<철학 교수님이 알려주는 공부법>(지와 사랑)

반론을 고려하라, 표절하지 마라
반론을 고려하라
알다시피 철학 글쓰기에서는 결론을 위한 주장을 전개해야만 한다. 하지만 이는 일방적인 주장만 펼치라는 말이 아니다. 자신의 견해를 제시할 때마다 반론을 예측하고 선제공격에 나서라. 자신의 견해에 대한 반론을 제시하고 그것의 부당성을 입증하라. 지금 내세우는 견해의 이면을 충분히 고려했음을, 반론과 반례를 모두 검토했음을 보여주어라. 결론에 유리한 주장에만 초점을 맞추는 건 안일한 태도다. 왜냐하면 에세이 채점자(적극적인 읽기가 익숙한 사람)는 답안을 꼼꼼히 읽으며 틀림없이 반론을 고려할 것이고 에세이 작성자가 그런 반론에 대응할 수 있다는 증거를 찾아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에세이 작성자는 독단적인 주장을 열렬히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을 골고루 감안하고 나서 확실한 결론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표절하지 마라
표절: (타인의 글이나 생각을) 훔치는 행위
✚ 『체임버스 영어사전Chambers Dictionary』
표절은 절대금물이다. 의도적으로 타인의 저작을 자기 것인 양 내놓는 건 명백하게 비도덕적인 기만행위다. 그러나 우발적으로 그런 인상을 주는 행위도 표절로 간주될 수 있다. 대부분의 학술기관은 표절행위를 매우 엄격하게 처벌한다.
이처럼 표절을 엄하게 다스리는 건 적어도 다음 두 가지 이유로 정당화될 수 있다. 첫째, 표절이 의심되는 행위를 용인하는 것은 위험한 선택이다. 둘째, 고의로 표절을 저지르고 나서 우발적인 행위라고 변명하는 사람이 생길 수 있다.
철학적 관점에서는 두 번째 이유가 더욱 흥미롭다. 이는 학생들이 어떤 책임을 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말이다. 의사와 교수가 각자의 직업과 관련해서 책임을 지듯 학생도 과제물 제출과 관련해서 채점자와 일종의 암묵적 계약을 맺게 된다. 따라서 과제물을 제출하는 학생은 의도적 표절을 피해야 할 뿐 아니라 타인의 저작을 자기 것인 양 유포하는 듯한 인상을 주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