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체火體 형의 사람은 심장이 실하다
“얼마 전에 오른쪽 갈비뼈 아래가 가끔씩 끌어당기는 것처럼 불편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더니 요새는 가만히 앉아 있을 때에도 자구 아프네요. 지난번엔 밥 먹다가 갑자기 등이 땅기고 아파오는 바람에 그냥 그 자리에 한참을 누워있기도 했어요. 근데 통증이 올 때 손을 대고 누르면 좀 편해집니다.”
60세 된 남자의 하소연이었습니다. <생긴 대로 병이 온다>의 저자 조성태가 그를 관찰하니 작은 키에 입술이 얇고 눈은 동그라며 반짝였다고 했습니다. 턱이 뾰족하여 성격이 예민하고 급한 것을 곧 알 수 있었다며 전형적인 화체火體 형이라고 했습니다.
열여덟 살의 고3 수험생 소녀는 학교에서 반장을 맡고 있는데, 그녀의 어머니는 “남 앞에서는 씩씩한 척하는데 집에만 오면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통 말도 없고 제대로 먹지도 않아요, 맨날 아프다는 소리만 하고 말예요”라고 조성태에게 하소연했습니다. 그가 소녀에게 구체적으로 어디가 아프냐고 물으니 가슴이 항상 두근거리며 답답하고 불안하다고 했습니다. 조금만 신경을 써도 금방 체하면서 명치끝이 아프고 어지러울 때가 많다고 했습니다. 생리를 규칙적으로 하느냐고 물으니 “아뇨. 시험 보는 달에는 두 번도 해요. 아무래도 전 시험주기가 생리주기인 것 같아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조성태는 소녀를 화체 형으로 분류했습니다. 소녀의 이마는 넓은 데 비해 턱이 좁고 뾰족했고 미간에는 여드름같이 무엇인가가 많이 돋아 있었다고 합니다. 입매는 가늘고 작으면서 야무져 보였고 가슴 부분이 새가슴처럼 약간 앞으로 나왔다고 했습니다.
화체 형의 사람을 조류鳥類라고도 하는데, 새와 비슷한 생김새와 특성을 지니기 때문입니다. 입술이 얇고 작으며 얼굴의 아래쪽이 좁고 뾰족합니다. 눈은 동그랗고 눈동자에서 빛이 납니다. 가슴은 새처럼 흉골이 약간 앞으로 불거져 있습니다. 화체 형의 사람들 가운데에는 얼굴이 붉은 경우가 많습니다. 화체 형의 사람은 대부분 성격이 불같이 급하고 예의범절도 깍듯합니다. 늘 가만있지 못하고 무엇인가를 해야 직성이 풀립니다. 이렇게 성격이 불같으면서 동시에 정확하기를 바라므로 스스로 마음이 편치 못할 때가 많고 가슴이 자주 두근거립니다. 그러면서도 웃기를 잘 합니다.
오행의 원리상 화체는 심장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마음속의 울화鬱火로 몸과 마음이 답답하고 몸에 열이 높은 화병火病을 심화병心火病이라 하고 “심화가 끓어오르다”고 표현하는 것은 심장과 화火의 밀접한 관계에서 비롯됩니다. 화체 형의 사람이 잘 웃는 것은 심장이 실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슴 두근거림 등 심장병이 잘 옵니다. 마음이 편치 못하고, 늘 불안하고 초조하므로 신경성 질환으로 고생하고, 잠이 별로 없으며, 식욕이 없는 편이라 먹는 것에 관심이 없습니다. 변비가 있으며 허리와 다리가 자주 아픕니다. 가슴, 잔등, 어깻죽지 사이로 통증을 느낄 때도 있고, 허리와 잔등이 맞당기면서 통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화체 형의 사람은 어깨가 아프기 시작하면 잘 낫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는 화체 형의 근본을 이루는 심장에 깊은 병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화체 형의 사람은 평소에 심기를 안정시키고 심장을 보해야 합니다. 심장의 기능을 도와주는 식품으로 연자(연씨), 밀, 달걀, 살구, 씀바귀, 팥 등이 있습니다. 연자는 심장을 보해주고 마음을 안정시키며 심기를 원활히 순환하도록 해주고, 달걀은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특히 흰자위는 명치 아래에 있는 열을 없애줍니다. 생것으로 하루에 한 알씩 먹으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