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교수님이 알려주는 공부법>(지와 사랑)

단락은 생각의 길이가 아니라 단위다, 인용을 자제하라
단락은 생각의 길이가 아니라 단위다
글의 구조를 분명하게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들 가운데 하나는 단락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글의 구조가 분명하면 채점자가 글쓴이의 의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단락의 이상적인 길이로 딱히 정해진 것은 없다. 각 단락의 적절한 길이는 내용에 따라서 좌우된다. 단락마다 한 가지의 핵심개념이 있어야 한다. 한 문장으로만 이뤄진 단락을 나열하지 마라. 주제를 깊이 탐구하지 않은 증거일 뿐이다.
이정표를 활용하라
철학을 읽을 때 이정표의 가치를 이미 언급했다. 논술을 수정할 때 각 단락의 첫 번째 문장이 그 단락의 요점을 말하는지 검토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X에 대한 두 번째 진지한 비판은 ~이다”라거나 “방금 제시한 논증에 대한 가능한 반례는 ~과 같다”와 같은 문장은 채점자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
이렇게 하면 각 단락의 여러분이 쓴 첫 번째 문장만 보고도 채점자는 그 논술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학습
방금 작성한 논술에서 각 단락의 첫 번째 문장이 하나의 이정표로서 전체 논술의 논증구조를 적절히 드러내는지 살펴보아라. 만약 그렇지 않다면 각 단락의 첫 번째 문장을 수정하라.
인용을 자제하라
그 구절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시도할 때를 제외하고는 다른 철학자나 비평가의 저작 내용을 길게 인용하지 마라. 인용문들을 나열해놓는 것은 주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주지 못한다. 직접적인 인용문보다 그것을 잘 풀어쓴 단락이 훨씬 높은 평가를 받는다. 특정 구절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라. 그렇지 않으면 표절 혐의를 받을 수 있다. 어떤 철학자의 어법이 의미를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한 경우에는 인용하라. 한 예로, 자연 상태에 있는 인간의 삶에 관한 토머스 홉스의 견해를 설명할 때 “고독하고 궁핍하고 추악하고 잔인하고 짧은”이라는 유명한 구절을 인용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문장을 일일이 분석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리바이어던Leviathan』(1651)에서 이 구절이 등장하는 모든 문장을 인용할 필요는 없다. 인용된 구절은 그것을 인용한 사람의 텍스트에 대한 이해도를 드러낸다. 누구나 인용할 수 있다. 하지만 텍스트에 대한 지식과 이해도를 보여주는 간략하고 적절한 인용문을 선택하는 데는 기술이 요구된다. 이 책에서 내가 구사하는 인용방법을 모방하지 마라. 나는 이 책에서 철학 논술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