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지와 사랑의 신간 <법왕 달라이 라마> 중에서

불교의 실재 탐구, 고통과 인간성의 탐구
불교의 실재 탐구
이는 불교가 실재를 탐구하는 방식에서 원리적이고 경험적인 증거가 아무리 숭배받는 경전일지라도 경전의 권위를 능가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성이나 추론에서 도출된 지식인 경우에도 그 타당성은 궁극적으로 경험을 통한 관찰에서 얻어져야만 합니다. 이러한 방법론적 관점 때문에 저는 종종 동료 수행승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현대 우주학과 천문학을 통해 경험적 통찰을 얻게 되었으므로 고대 불교 경전에서 말하는 많은 전통적인 우주 지식을 수정하거나 어떤 경우에는 거부해야 합니다.”
고통과 인간성의 탐구
불교가 실재를 탐구하는 일차적 동기는 고통을 극복하고 인간의 조건을 완벽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불교의 탐구 전통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마음과 마음의 다양한 기능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흘러왔습니다. 불교는 인간 정신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음으로써 생각, 감정, 그리고 그 밑바탕에 깔린 성향을 바꾸는 방법을 찾아 더욱더 건전하고 충만한 존재의 방식을 찾을 수 있다고 추정합니다. 이는 구체적인 정신적 특성을 키우기 위한 명상 기법과 함께 풍요로운 정신 상태를 추구해온 불교의 전통과 맥을 같이합니다. 따라서 불교의 축적된 지식과 경험을 통해, 인식과 정서에서 인간 뇌의 고유한 변화 능력에 이르기까지 인간 마음의 문제를 광범위하게 연구하는 현대 과학과 진실한 교류를 한다면 매우 흥미롭고도 유익할 것입니다.
변화의 잠재력
불교는 인간의 마음에 엄청난 변화의 잠재력이 내재한다고 오랫동안 주장해왔습니다. 이 때문에 불교 전통은 두 가지 기본 목표를 세우고 광범위한 명상 기법, 명상 수련 등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두 가지 목표는 연민 어린 마음을 함양하는 것과 실상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이 통찰력을 연민과 지혜의 결합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명상 수련의 중심에는 두 종류의 중요한 기법이 존재합니다. 집중력과 더불어서 집중력을 유지하는 적용법을 개발하는 것이 하나이고, 감정을 조절하고 변화시키는 것이 또 다른 하나입니다. 이 두 종류 모두에서 불교의 명상 전통과 뇌과학이 함께 연구할 수 있는 커다란 잠재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현대의 뇌과학은 주의력과 정서에 관련한 뇌의 작용에 관해 많은 부분들을 알아냈습니다. 한편 오랜 역사를 통해 마음 수행에 관심을 가져온 불교의 명상 전통은 주의력을 향상시키고 감정을 조절하며 변화시키는 실제적인 기법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현대의 뇌과학과 불교의 명상 수련이 만나면 특정한 정신 과정에 중요하다고 밝혀진 뇌 회로에서 일어나는 의도적인 정신 활동의 효과를 연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학문 간의 교류를 통해 많은 핵심 영역에서 중대한 질문들이 제기될 수 있습니다.
감정과 주의력의 규제 능력
예를 들어 개인마다 감정과 주의력을 규제하는 능력이 정해져 있는 걸까요, 아니면 불교 전통에서 주장하듯 누구나 이 기능과 관련한 행동과 뇌의 체계가 엇비슷하게 유연하므로 이러한 정신 과정을 조절하는 능력을 쉽게 변화시킬 수 있는 걸까요?
불교의 명상 전통은 연민의 마음을 수련하는 실용적인 기법을 개발하는 데 중대한 기여를 했습니다. 마음 수행에 관해서는 주의력과 감정 조절 기법에 따라 시간적 감도에 미치는 효과가 달라지는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그래야 연령과 건강상태 그리고 그 밖의 다양한 요인들에 맞춰 새로운 방식을 개발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