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 즐기기

앞서 언급한 대로 앉아서 편한 위치를 설정한다. 상체를 꼿꼿이 세우되 힘을 빼고 편안하되 정신이 맑아야 한다. 몸과 마음의 상태를 의식하자.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우리가 행동하고 생각하던 것들이 우리 몸과 마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그냥 살펴보라. 기분이 좋다면 붓다와 같이 인자한 미소를 지어보라. 그러면 몸과 마음이 좀 더 편안해질 것이다. 다음으로 서서히 배꼽 아래 단전에 정신을 집중하라. 우리 몸이 저절로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고 있음에 주목하라. 어떤 특별한 방법을 쓸 필요가 없다. 그냥 공기가 들어오고 나감에 따라 횡경막이 부풀었다 줄어드는 것이 느껴질 것이다.
이런 감각의 즐거움에 우리의 마음을 열 수 있는지 알아보라. 숨을 들이마시는 건 사실 기쁘고 상쾌한 느낌을 준다. 무더운 날 시원한 물 한 잔과 같다. 숨을 내쉬는 건 긴장을 풀고 독소를 몸 밖으로 내보내는 유쾌한 발산이다. 단순히 숨 쉬는 행복에 마음을 열어라. 숨쉬기에서 무엇이 흥미롭고 즐거운지 찾아보라. 그러면 집중력도 높아지고 더 오래 호흡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은 산만해지기 마련이다. 마음이란 것이 원래 그런 것이다. 이상할 것도 잘못된 것도 없으므로 동요할 필요가 없다. 자애로운 의식으로 그저 산만한 마음을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할 수 있을 때, 다시 천천히 호흡에 집중하면 된다. 주의력이 떨어진다고 자책할 필요가 없다. “자책할 필요 없이”라는 말은 우리 자신을 평가하는 감정이 생기면 그냥 그 감정을 지켜보고 단순한 의식을 수행해 보라는 뜻이다. 그런 감정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알면 된다. 그런 감정과 다툴 필요도 없지만 또 그런 감정에 빠져서도 안 된다. 원한다면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들이쉰다’, 내쉴 때에는 ‘내쉰다’고 속으로 말하면서 집중해도 좋다. 그리고 이런 말이 필요 없게 된다면 냇가의 뗏목처럼 버려두어라. 또 산만해지면 그때 다시 이 방법을 쓰면 된다. 주의력을 높이는데 이런 말을 사용하면 도움이 되지만 그 말이 거북해진다면 버려라. 이런 말이 우리를 고요함으로 이끌도록 내버려두라. 그리고 마음이 다시 어지러워지면 다시 그 말이 우리를 고요함으로 이끌게 두면 된다. 즐길 수 있을 정도의 시간 동안 계속 하라. 언제라도 하고 싶을 때마다 이 수행을 반복하라.
호흡 세기
불교에서는 집중력을 높이는 데 호흡을 세는 방법을 사용한다. 호흡을 세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한 번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동안 속으로 ‘하나’ 하고 숫자를 세는 것이다. 계속해서 한 번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을 기준으로 숫자를 세면 된다. 중간에 숫자를 놓친다면 처음부터 다시 세어라. 열까지 세어보고 원한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 처음에 열 개가 너무 힘들다면 다섯까지 세어보라.
숨을 세면서도 호흡하는 과정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정신이 아주 산만할 때 나는 이렇게 숨을 세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몇 차례 이렇게 하면 명상을 더욱 깊이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