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실질적인 관심사: 자세와 위치


 

 


우리 자신에게 맞는 명상법을 찾다 보면 갖가지 문제가 생긴다. 그런 문제들을 간략히 살펴보자.

 

 


자세와 위치
우리가 눕거나 앉아서, 서 있거나 걸으면서 명상할 수 있는 네 가지 기본 위치가 있다. 네 위치 모두 각각의 장점이 있다. 이 장에서는 각각의 사례를 살펴본다.
명상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형적인 앉은 자세를 떠올린다. 거기에는 이유가 있다. 앉는 자세가 또렷하고 고요한 의식을 가장 잘 표현하기 때문이다. 눕는다면 너무 긴장이 풀리거나 심지어 잠들어 버릴지도 모른다. 서 있거나 걸으면 마음이 지나치게 산만해지거나 평온한 마음을 갖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제대로 된 좌법은 명상의 핵심인 평온하고 개방적이고 받아들이는 의식을 불러오는 데 도움이 된다.
동양에서는 양발을 반대쪽 허벅지에 놓는 가부좌가 전통적인 명상 위치다. 가부좌를 완전히 익히면 쉽게 안정감을 느낄 수 있지만, 서양인에게 이 자세는 보통 고통스럽다. 절충안으로 한쪽 발만 반대쪽 허벅지에 놓는 반가부좌도 있다. 하지만 어렵긴 마찬가지다. 서양에서는 보통 의자에 앉기 때문에 책상다리를 하고 바닥에 앉는 경우는 드물다. 방석 위에 책상다리로 앉거나 의자에 똑바로 앉아도 좋다. 기민한 고요함을 나타내는 자세를 취해보자. 허리를 곧추세우되 뻣뻣하지도 긴장하지도 않은 편한 자세를 취한다. 척추의 자연스러운 만곡을 무시하고 척추뼈(추체椎體)를 일자로 펴려고 하면 너무 긴장되고 힘들어진다. 의자에 앉았다면 양발로 바닥을 짚어 안정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본래, 규칙이란 없다. 나의 경우에는 방석 위에 앉는 게 편해서 의자에 앉을 때조차 자연스럽게 양반다리를 하게 된다. 그러므로 명상을 하는 동안에 편안하게 유지할 수 있고, 여유롭고 깨어 있는 정신을 표현할 수 있는 자세를 찾기만 하면 된다.

마음챙김의 네 가지 토대에 대한 경전인 『사념처경四念處經』에서는 명상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그[명상가]는 숲으로 들어가 나무 아래나 빈방에서 결가부좌를 틀고 몸을 꼿꼿이 세우며 그 자신 앞에서 마음챙김을 설정한다. 그는 숨을 들이마시면서 숨을 들이쉼을 알고 있다. 숨을 내쉬면서 숨을 내쉼을 알고 있다.


이러한 설명을 보면 조용한 장소, 아무도 없는 곳, 아니면 적어도 방해받지 않는 곳이 명상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완벽하게 조용해야 한다는 생각에 집착하지 마라. 네팔의 제일 외딴 산속 동굴이라도 바람 부는 소리와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서 완벽하게 조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차 소리와 구급차의 사이렌이 들리는 도시에서 살거나, 수탉 우는 소리나 개 짖는 소리가 들리는 시골에서 산다고 해도 그냥 내버려두고 주변 환경의 자연스러운 요인들과 다투지 마라. 대신에 주변에 무엇이 있든지 그것에 여러분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라.
아침에는 보통 마음이 상쾌하고 명료해서 몸과 마음이 지치는 오후 시간보다 훨씬 쉽게 집중할 수 있다. 아침에 너무 졸린다면 차나 커피를 마시면 잠을 깨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동양에서는 오래 전부터 수행할 때 차를 마셨기 때문에 이를 ‘선禪의 맛’이라고 한다. 녹차나 커피를 마실 때에는 호흡을 의식하고 한 모금 한 모금 마음을 챙겨 마셔야 한다. 그러면 명상은 이미 시작된 것이다.
늦은 오후는 다른 이유에서 명상을 즐기기에 좋은 시간이 될 수 있다. 피곤해서 집중력이 떨어지기는 하겠지만, 그날의 걱정을 털어버리고 수면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늦은 오후는 낮 동안 생각하고 일하던 모든 걸 내려놓고 몸과 마음을 쉬게 할 시간이다.

 

명상은 얼마나 오래 해야 하나?
누군가가 명상을 배우지 않은 채 자신의 마음을 열고 마음을 챙기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면 나는 의심할 것이다. 명상이 기본이다. 명상은 우리의 삶에서 마음챙김을 배우고 행복해질 수 있는 토대가 된다. 명상하는 습관을 들이지 않는다면 바쁜 일상에서 어떻게 마음을 챙길 수 있을까? 명상을 통해서 마음챙김의 토대를 확립하지 않는다면 마음을 챙길 수 없다. 그러나 억지로 해서는 안 된다. 처음 명상을 하는 사람은 2시간 동안 죽을 맛으로 명상하기보다는 5분 동안 기분 좋게 명상을 즐기는 편이 훨씬 낫다. 많은 사람들이 날마다 몇 시간씩 고된 명상을 한다. 그런 식으로 명상을 해서 깨우침을 얻을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그럴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거기에 익숙해지지 못하고 6개월도 못 견디고 명상을 그만둘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나는 많이 보아왔다.
그렇게 힘들지 않다면 우선 15분 정도 명상을 하면서 점차 시간을 늘려가라. 이 정도의 시간이면 정신적, 신체적 활동을 진정시키는 데 충분하다. 오랫동안 명상을 할 수 있게 되었다면 이제 명상 수행을 할 준비가 되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15분이 너무 힘들다면 5분이나 10분으로 시작하라. 명상을 우리에게 맞게 그리고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즐겁게 해야 한다. 명상은 경합이 아니다. 얼마나 오래 하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깨우침이 높은 사람이라고 해서 명상을 오래 하는 건 아니다. 시간이 문제라면 닭이야말로 지구에서 가장 깨우침이 높은 존재가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