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왈 vs 예수 가라사대(도서출판 지와 사랑)

 

 

 

 

상제와 하느님

 

공자 이전의 중국 고문서에는 상제, 제, 하늘, 천명과 같은 개념이 자주 등장한다. 이들 간에도 다소 차이가 있긴 하나 인간 외에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신의 본체가 있다는 믿음이 대체로 일치한다. 이 신은 인간을 벗어나 존재하는 본체다.
중국의 선조는 하느님과 천명을 믿었고 고문서에서 이와 관련된 내용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상서』에서는 주재하는 하늘을 제, 상제라 불렀다. 천, 제, 상제는 통용이나 병용할 수 있으며 주재성을 띠는 외재적 본체로 상제, 황천皇天, 황천상제皇天上帝, 호천昊天 등으로도 불린다. 명칭은 다르지만 이들 용어의 개념은 기본적으로 일치한다.
공자의 11대손으로 중국 전한 무제 때의 학자 공안국孔安國은 “제는 또한 하늘이다”라고 했다. 『월령』3 에서는 “유사에게 명하여 제帝에게 기우제를 지낼 때 성대한 음악을 사용하여 곡식이 풍성하도록 빌게 했다”라고 했고, 정현은 “상제에게 기우제를 지낸다. 하늘의 다른 명칭이자 호천에 속한다. 원구에서 제사를 지내 하늘의 높은 위치를 존중한다”라고 했다. 『사기』 「오제본기五帝本紀」집해에는 정현의 말을 인용해 “넓은 하늘의 상제를 천황대제라고 부른다.” 또한 “제가 하늘이다”라고 했다. 『중용』에는 “교사4 의 예는 그래서 상제를 섬기고 종묘의 예는 그래서 선조에게 제사 지낸다”라고 한 부분이1 9번이나 나온다.
『시경』에서도 상제의 개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상제가 심히 신령스러우니 스스로 가까이 하지 말지어다, 상제가 심히 신령스
러우니 스스로 병 되게 하지 말지어다(「울류菀柳」).
상제가 위엄으로 세상에 임하여 세상을 살펴보고 백성의 고통을 살폈다(「황의
皇矣」).
후직은 모르는 체하고 상제도 강림하지 않아…… 넓은 하늘의 상제가 나를 도
망치게 했다. 넓은 하늘의 상제는 나를 도와주지 않는구나. 신명을 공경하고
정성을 다하면 원망과 성을 내지 않을 것이로다(「운한雲漢」).
상제는 황제다(「집경執競」).

이와 같은 사실들로 볼 때 하늘은 외재적 존재자의 특성을 지닌 개념이었으므로 경외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춘추전국시대에 이르러 사유방식이 성숙해지고 천인합일사상을 체계적으로 형성하면서, 하늘을 경외하는 마음이 서서히 약화되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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