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수행에 중요한 받아들임

명상을 수행하는 방법에서 우리가 꼭 하나만 기억해야 한다면 그것은 ‘받아들임’이다. 명상은 실제로 일어나는 일을 받아들이는 수행이다. 어떤 날에 마음이 산만하면 그렇게 내버려두어도 좋다. 이는 우리의 탓이 아니라 인연의 결과다. 흔히 자아라고 생각하는 것은 앞서 살펴보았듯이 사실 이런 원인과 조건형성일 뿐이다. 또 어떤 날에 평소보다 마음이 평화로우면 그냥 그렇게 내버려두면 된다. 그러나 명상이 아주 능숙해졌다 할지라도 특별하다고 여길 필요는 없다. 내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날그날 달라도 그대로 내버려두는 것으로 충분하다.
우리는 받아들임을 오해하기 쉽다. 받아들임은 근본적으로 현재의 순간에 일어나는 일을 무엇이든 기꺼이 체험하려는 의도, 즉 거부하지 않고 있는 것을 향해 나의 마음을 열려는 의도다. 언제나 즐거운 일만 있거나 우리가 원하는 대로 일이 돌아간다는 뜻은 분명 아니다. 대부분 오히려 그 반대다. 받아들임이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으므로 세상은 원래 삐딱하다는 망상에 우리가 빠지지 않음을 의미한다. 받아들임은 가능하면 수동적이어야 한다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을 바꾸려 해서도 안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당면한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다. 그리고 동시에 그 상황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인정한다는 의미다.
받아들임이란 있는 그대로에 굴복함을 의미한다. 만물을 있는 그대로 내버려둔다는 의미다. 이는 어떻게든 그렇게 되기 마련인 까닭이다. 명상을 하면서 마음이 산만할 때에는 그 산만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최대한 집중해서 살펴보라. 억지로 마음을 잡으려고 하면 분리된 자아인 양 본성을 거스르게 된다. 받아들임은 일어나는 일에 우리 자신을 조화시키는 것이다.
명상할 때 이런 마음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받아들임’이란 글을 써서 가까운 곳에 붙여 놓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