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위한 명상법

진리와 열반을 깨달은 자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존재다. 그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모든 ‘열등감’과 강박관념,
걱정과 골칫거리에서 자유롭다.
그 사람의 정신은 더할 나위 없이 건강하다.
과거를 되풀이하지도 미래를 걱정하지도 않으며
완전하게 현재의 순간을 산다.
폴라 라훌라Walpola Rahula(1907~97)
이 장에서는 정신 수양에 관련된 팔정도를 살펴본다. 팔정도에는 즐겁게 수행할 수 있는 많은 명상법들이 있다. 이 수행에서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수단과 결과가 나누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상기하라. 혹독하고 엄격한 방식으로 수행을 계속할 수 없으며 그렇게 하면 결과적으로 평화와 기쁨을 느낄 수도 없다. 혹독하고 엄격하게 수행하면 점점 더 혹독해지고 엄격해질 뿐이다. 내일 행복하려면 오늘 반드시 고통을 겪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수행하는 것은 최선책이 아니다. 우리 속에 이미 존재하는 평화와 기쁨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명상해야만 한다. 이것이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이다.
틱낫한 선사(2009, 70)는 이에 대해 분명하게 강조했다.
수행은 기쁘고 즐거워야만 한다. 산스크리트어로 무디타mudita와 프리티priti라고 하는 기쁨과 즐거움은 명상에 빠져서는 안 되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여러분이 명상을 하면서 고통스럽다면 바른 수행이 아니다. 수행은 기쁘고 즐거워야만 한다. 수행은 즐거움으로 가득해야만 한다.
우리가 수행을 부지런히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조금 더 노력하라는 의미이지 고통스럽거나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할 때처럼 수행을 마친 후에는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운동 후에 기분 좋은 피로감은 좋지만, 녹초가 되어서는 안 된다. 명상도 마찬가지다. 명상 자체를 인식하고 소중히 여기고 즐기는 방법으로 수행해야만 한다. 그렇게 하면 명상을 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아쉬운 마음이 들 것이다.
붓다의 중도에 대한 통찰은 우리의 본성을 거스르지 않고 그 본성을 좇아 수행해야 함을 가르쳐준다. 중도를 벗어나면 모든 것이 쓸데없이 어려워진다. 중도에서 벗어나는 순간, 우리는 일상의 조급증과 목표 지향적인 사고에 물들어 명상을 할 때에도 긴장하고 지나치게 애쓰게 될 것이다. 이 부분을 사람들이 쉽게 오해하기 쉽다. 불교계에 몸담은 사람들조차 수행에만 치중해서 수행의 즐거움을 놓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나는 억지로 이를 악물고 힘들게 명상할 때보다 평화롭고 열린 마음으로 편안하게 명상할 때 훨씬 더 잘 그리고 더 깊이 명상할 수 있었다. 이 사실을 잊는다면 쓸데없는 좌절감만 느끼게 될 것이다.
이런 잘못된 생각은 억지로라도 평안과 행복을 느껴야 한다는 오해에서 비롯된다. 당연히 소용없는 일이다. 수행을 할 때, 긍정적인 상태를 비롯하여 그 무엇도 강요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바른 정신으로 평안하고 행복한 감정을 느끼며 수행할 때는 오로지 마음을 열고 현재에 충실할 때다. 슬픔, 걱정, 죄책감, 후회, 질투 같은 생각이나 감정이 일어날 때나 그 밖의 다른 고통스러운 정신 상태에 있을 때, 거부하지 않고 마음을 열고 자세히 들여다볼 때 그것은 마침내 좀 더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뀌게 된다. 고통스러운 상태에 깨우침의 에너지가 이미 담겨 있으므로 변화할 수 있도록 마음챙김으로 어루만져주기만 하면 된다.
나는 강연을 할 때, 꾸준히 명상하기 위한 수련법에 대해 자주 질문을 받았는데 이 질문에 답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내게 있어 명상은 수련이 아니다. 나는 양치질을 하지 않거나 옷을 입지 않고 외출하기를 꺼리듯이 아침에 명상하지 않으면 집을 나서고 싶지 않다. 나는 수행을 즐기기 때문에 살면서 어려운 일이 닥쳐도 당황하지 않는다.
붓다가 자신의 수행은 수행이 아니라고 말했듯이 우리 또한 수련을 수련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8세기 당나라의 선사로 남종선南宗禪의 선조가 된 마조馬祖는 이를 염두에 두고 “도道는 수련과 아무 상관이 없다”(Watts 1957, 97)고 가르쳤다. 만약 도가 수련의 문제라면, 수련이 더 이상 필요 없게 되면 도가 사라진다는 의미에서 도는 수련과 아무 관계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힘들지 않은 노력이 있기에 마조 선사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그러나] 만약 여러분이 수련이 없다고 말한다면, 이는 보통 사람이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붓다는 수행을 수행이 아닌 것처럼 수행하라고 우리에게 가르쳤다. 뭔가 영웅적이거나 어려우며 자랑할 만한 일을 한다는 느낌 없이 수행해야 한다. 싸우거나 애쓰지 말고, 무엇을 얻거나 성취하려는 노력 없이 편안하고 행복한 방법으로 수행하라. 우리 속에 그리고 주변에 있는 행복에 마음을 여는 방법으로 수행하라. 명상은 억지로 삼켜야 하는 쓴 약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