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교수님이 알려주는 공부법>(지와 사랑)

간결하게 말하라 그리고 글을 써라
간결하게 말하라
때로는 장황한 질문이나 답변이 이어지면서 토론이 답답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생각을 간결하게 표현하는 것은 사고의 명료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질문을 던질 때 요점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라. 새로운 개념과 용어를 만나면 요점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안타깝게도 철학 교수들 중에도 이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답변도 비교적 짧은 것이 좋다. 답변을 짧게 해야 질문자와 답변자의 효율적인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철학 토론의 취지는 일련의 짧은 강의를 진행하려는 것이 아니라 주장을 명료화하고 비판하고 다듬는 것, 그리고 주제를 이해하는 것이다. 실시간 토론의 장점은 이와 같은 상호작용, 상호발전과 피드백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장점들을 명심하기 바란다.
글을 써라
졸업이나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철학을 공부하는 학생은 기본적으로 글쓰기를 기준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학생들은 과제물과 시험 답안지에서 철학적 쟁점과 주요 철학자들에 관한 이해도와 통찰력을 드러내야 하고, 주요 쟁점과 사상가들에 관한 지식과 이해도를 입증하면서 결론을 주장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철학적 글쓰기를 통해 철학적 사고를 배운다. 그러므로 글쓰기는 철학적 능력을 증명하는 수단일 뿐 아니라 철학적 능력을 다듬는 수단이기도 하다. 철학자들에게 글쓰기는 단지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는 행위가 아니라 생각의 바탕을 이루는 적극적인 활동이다. 글쓰기는 일종의 사고과정이다. 글쓰기는 단지 자신이 터득한 지식을 자랑하는 수단이 아니다. 오히려 글쓰기는 어떤 주제에 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다. 흔히 학생들은 어떤 주제에 관해 글을 써보고 나서야 비로소 그것을 얼마나 이해하지 못했는지 깨닫게 된다.
철학적 글쓰기를 시도하지 않고도 철학을 공부할 수는 있다. 하지만 토론을 경험하지 않은 채 철학을 공부하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그리 추천할 만한 방법이 아니다. 물론 어떤 주제를 철저하고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장담할 수는 있다. 논증이 완벽하다고 자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직접 철학 논술을 써보면, 자신의 한계를 절실히 느낄 것이다. 논술을 작성해보면 자신이 얼마나 무지한지, 그리고 자신의 견해가 반론과 반례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논술 쓰기는 철학 교육의 핵심인 전이 가능한 기술을 가다듬는 과정의 일환이기도 하다. 물론 논술은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성취도, 추론, 착상 등에 관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런 피드백을 통해 학생들은 해당 주제를 둘러싼 더욱더 날카로운 통찰력을 얻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