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이 샘창자(십이지장)로 이행하는 것을 막는 것이 무엇입니까?

 

 

 

입에서 위까지 이어지는 30-35cm 정도의 관을 삼킨 음식飮食이 지나가는 통로通路라 하여 식도食道라 하는데, 우리는 이것을 밥줄이라고도 하며 직업을 잃었을 때에 “발줄 떨어졌다”고 말합니다. 식도esophagus는 인두咽頭와 위胃 사이의 관상부를 말합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하여 입에 거미줄 치지 않기 위해 우리는 목에 힘도 못 주고 밥줄을 보호하느라 노심초사합니다.

식도의 내강內腔은 엄지손가락 굵기 정도지만, 음식물이 통과할 때에는 상당히 확장됩니다. 음식물을 삼켜 인두를 지나면 식도 상부의 가로무늬근이 수축을 시작하고, 그 운동이 점차 민무늬근으로 파급되어 연동운동이 시작되므로 음식물이 아래쪽으로 내려갑니다. 음식물이 식도를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고형물일 때 5초, 액상물은 0.4~1.5초입니다. 음식물이 식도를 따라 내려가는 작용은 연하압嚥下壓과 연동운동(꿈틀운동) 및 음식물의 크기와 그 중력에 의합니다. 위의 입구에 있는 분문噴門에는 괄약근이 있어 평상시에는 근육이 수축되어 분문을 닫고 있으나 음식물이 들어가면 반사적으로 열려 내용물을 받아들입니다. 단, 강한 산酸 등이 들어왔을 때에는 분문은 닫힌 채 열리지 않고 식도 하단에 고여 그 부위를 침해합니다. 또, 유해물이 위로 들어왔을 때에는 분문이 열려 내용물이 식도를 역행하여 구토vomit로 내뱉게 됩니다. 차멀미나 과음했을 때 토하게 되는데, 위의 강한 수축과 함께 위의 분문의 괄약근이 열려야 하기 때문에 힘이 많이 듭니다. 젖먹이일 때에는 괄약근이 발달하지 못해 젖을 잘 토하지만, 나이가 들면 음식을 먹고 물구나무를 서도 토하는 일이 없습니다.

목젖 혹은 구개수palatine uvula는 구강 연구개의 중앙 아래에 늘어진 모양으로 현옹수懸壅垂라고도 합니다. 구강의 천장을 이루고 있는 구개는 앞쪽의 경구개와 뒤쪽의 연구개로 구별합니다. 구개수는 구강과 인두咽頭의 경계에 해당하지만 무엇을 마실 때에는 인두의 후벽에 붙습니다. 음식물이 입에서 인두로 내려갈 때에 목젖이 코의 뒷문을 닫아 음식물이 코로 들어가는 걸 막습니다. 그 닫힘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에는 음식물이 코로 역류하게 되는데 이것이 사레에 들리는 것입니다.

사람의 위 근육은 신축성이 좋아 1.5리터의 음식물을 저장합니다. 위는 명치뼈the bone above the pit of the stomach 아래에 있으며, 소화불량dyspepsia이나 위궤양gastric ulcer일 때 그 부분이 거북하고 쓰립니다. 위장 점막이 흡연, 스트레스, 약제, 헬리코박터균의 감염, 악성종양 등에 의해 손상되어 가장 표면에 있는 점막층보다 깊이 패이면서 점막근층 이상으로 손상이 진행된 상태를 위궤양이라 합니다. 위에 음식물이 들어오면 들어오는 순서대로 쌓이지만 보통 3-4시간, 탄수화물carbohydrate을 빨리 내보내므로 짧게는 2-3시간 머무는 동안 15-20초에 한 번씩 일어나는 연동운동으로 위액과 섞이고, 특히 유문부幽門部의 맷돌과 같은 운동에 의해 1mm 이하의 작은 입자가 되어 작은창자small intestine로 내려갑니다.

위의 위쪽에 분문괄약근이 있고 아래쪽에는 유문괄약근이 있습니다. 유문괄약근은 때가 되면 여닫이운동을 하여 음식물을 조금씩 아래로 내려보내는데 이를 유문반사幽門反射라 합니다. 유문반사란 위의 음식물을 샘창자duodenum로 한꺼번에 쏟아붓는 것이 아니라 조끔씩 내려가게 하는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말합니다. 위의 음식물이 죽처럼 묽어지면 유문이 열리면서 음식물이 조금 내려가고 유문괄약근은 곧 닫힙니다. 위는 강산성이고 샘창자는 알카리성이므로, 위에서 내려간 음식물이 알카리성인 이자액과 쓸개즙에 섞여 일단 알카리성이 되면 다시 유문이 살짝 열리면서 음식물을 내려보냅니다.

위액gastric juice은 무색투명하고 약간 점성이 있는 강산성액입니다. 위액 속의 염산을 위산이라고도 하는데, 펩신의 단백질 소화에 필요한 물질일 뿐만 아니라, 살균작용도 있으므로 여러 가지 세균이 샘창자(십이지장)로 이행하는 것을 막습니다. 펩신은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로서, 이것에 의해 부분적으로 분해된 단백질을 펩톤peptone이라 합니다. 위액 속에는 이 밖에도 응유효소milk-clotting enzyme가 있어 유단백질milk protein을 응고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위벽에 분포하는 3만5천 개 정도의 위샘에서는 하루에 약 2-3리터의 위액을 분비하는데, 보통 때에는 위액이 분비되지 않다가 음식물이 들어오면 순간적으로 많은 양이 분비됩니다. 위샘은 크게 점액분비세포, 주세포, 부세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점액분비세포에서는 뮤신mucin이라는 점액 단백질을 분비하는데, 이것이 위벽을 덮고 있어 세균이나 자극성 물질뿐만 아니라 위 자체에서 분비되는 단백질 분해효소인 펩신으로부터 위벽을 보호합니다. 펩신이 단백질로 되어 있는 위벽을 소화시키지 못하는 것은 항펩신물질인 이 뮤신을 분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밥은 굶어도 속이 편해야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위의 신경과 관련된 말입니다. 대부분의 위장병은 신경성입니다. 여기서 신경이란 자율신경, 즉 제10뇌신경에서 나온 부교감신경parasympathetic nerve과 등골에서 나온 교감신경sympathetic nerve을 말합니다. 부교감신경은 뇌와 척수를 이어주는 줄기 역할을 하는 뇌줄기brainstem와 척수에서 시작되는 날신경섬유efferent fibers, 운동 자극을 말초로 전달하는 자율신경autonomic nerve, 신경 세포체의 집합인 신경절,ganglion, 신경절이후 섬유로 구성됩니다. 신경과 신경이 연결되는 신경절에서는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로 신호전달이 이루어집니다. 부교감신경의 기능은 에너지를 보존하는 것입니다. 심박동수를 감소하고 동공을 수축하며 소화관의 연동운동과 분비샘의 분비가 증가하고 항문과 방광의 조임근은 이완하며 방광벽을 수축합니다. 교감신경은 척수에서 시작되는 날신경섬유와 교감신경절을 포함한 좌우 교감신경줄기, 분지, 교감신경 및 국소신경절 등으로 구성됩니다. 교감신경은 신체가 위급한 상황일 때 이에 대처하는 기능을 합니다. 교감신경이 흥분하면 근육의 세동맥은 확장되고 심장박동수가 증가하며 피부와 소화관의 세동맥은 수축하여 혈압이 상승합니다. 따라서 피부나 위장관의 혈액이 뇌, 심장, 근육으로 집중되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또한 동공의 확대, 항문과 방광의 조임근의 수축이 나타나며 소화기관과 방광의 민무늬근육이 이완됩니다. 털세움근도 영향을 받아 털이 일어서고 땀이 분비되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위는 소화만 하는 것이 아니라 술이나 알코올, 약 등을 흡수하기도 합니다. 독한 술은 입 또는 식도에서부터 흡수가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음식물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위의 연동운동과 효소, 염산의 제조를 위해 산소와 양분을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혈이 위로 주로 모이게 되고, 대신에 뇌나 다른 기관에 혈의 공급이 줄어들어 식곤증食困症이 옵니다. 그래서 식후에 목욕을 하거나 과한 운동을 하면 혈이 사방으로 퍼져 소화불량에 걸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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