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통찰의 보물


 

 

 

하루는 붓다가 1,250명의 승려들 앞에서 말없이 꽃 한 송이를 들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도 말 한마디 없이 서 있기만 했을 뿐이다. 마침내 마하가섭이란 이름의 제자가 붓다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마하가섭은 붓다의 뜻을 이해했다. 그리고 붓다도 그가 이해한 것을 보고 미소로 답했다. 붓다가 말했다.


 

내게는 통찰의 보물이 있는데, 그것을 마하가섭에게 전했다.

 

마하가섭이 이해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그는 그 꽃 한 송이가 붓다가 할 수 있는 어떤 말보다도 더 효과적으로 불법을 가르친다는 점을 이미 깨달았을 것이다. 그것은 한동안은 꽃이었겠지만, 곧 시들고 색이 바래서 쓰레기더미 위로 던져질 것이기에 아무 말 없이 무상함을 가르쳐주고 있었다. 꽃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우주의 완전한 발현임을 나타내며 조용히 무아를 가르치는 것이었다. 꽃이 항상 변화하고 처음부터 분리되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모든 고통이 잡을 수 없는 것을 잡으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생긴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바로 사성제에 대한 깨우침을 주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런 설명은 너무나 직선적이고 지적이다. 간략히 말해 요점은 꽃을 바라보기이다. 마음을 챙기고 꽃을 만지면 얼마나 소중한 발현인지 알 것이다. 더구나 꽃이 잠깐 동안만 핀다는 점과 만물과의 신비로운 상호 연관성이 있다는 점을 안다면 꽃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꽃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꽃을 얼리거나, 비닐로 코팅하고, 사진을 찍거나 책 사이에 끼워둘 필요도 없다. 현재의 순간을 즐기면 충분하다.
이렇게 할 수 있다면 우리는 둑카에서 이미 벗어난 셈이다. 마하가섭의 미소가 우리의 입가에도 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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