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식숭배生殖崇拜와 음양감응陰陽感應

 

 

 

생식숭배는 남성과 여성의 생식기生殖器 형태나 모형을 숭배의 대상으로 받드는 민속신앙입니다. 인류는 생존하기 위해 기본 생계수단의 생산 및 인류 자신의 생산 즉, 종의 번식을 해결해야만 했습니다. 이런 생산과 재생산은 인류 사회가 존속하고 발전하는 데 있어서 무엇보다도 절실한 문제였습니다. 인류의 재생산 현상은 그 자체가 종교적 믿음의 대상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기능의 중요한 유산으로도 전승되었습니다. 성에 대한 숭배는 생식숭배, 생식기숭배, 성교숭배로 나눌 수 있으며, 이런 성숭배는 인류의 긴 역사 속에서 상호 밀접한 영향을 받으면서 전승되어 왔습니다.

성기숭배는 인류의 유년기에 나타나는 보편적 현상으로 인류가 탐색하고 해결해야 할 최대 문제는 생명의 문제와 생사의 문제를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생식기숭배는 필연적으로 성교숭배를 초래합니다. 천지의 감응이나 남녀의 감응으로부터 보편적인 의미의 음양감응 개념이 형성되기에 이르렀습니다. 만물이 양성의 특징을 지니고 있으므로 양성의 교감은 바로 생명의 기원이 됩니다.

중국 신화는 복희伏羲는 여와女娲와 함께 인류를 창시했을 뿐만 아니라 자연계와 인간계의 본질을 인식하고 설명하는 기호체계인 팔괘八卦를 창조했습니다. 공자孔子가 극히 진중하게 여겨 받들고 주희朱熹가 역경易經이라 칭하여 숭상한『주역周易』에 의하면 복희는 우러러 천문을 보고 몸을 숙여 지리를 살피며 가까이는 몸에서 취하고 멀리는 사물에서 취한 뒤 영감을 얻어 팔괘를 창조했습니다. “가까이는 몸에서 취하고”라는 말은 남녀 양성의 특징을 취한 것입니다. 복희는 조상과 남성의 능력을 상징하는 남근男根을 가까이는 몸에서 취하는 것의 대표로 삼았습니다. 현대어 귀두龜頭가 남성의 생식기를 가리켜 부계 씨족시대에 남근을 숭배하던 시기가 있었음을 알게 합니다.

복희가 창조한 팔괘는 강유剛柔 혹은 음양陰陽으로 불리며, 양효陽爻와 음효陰爻 두 개의 기본 부호로 구성되는데, 남녀 생식기를 숭배했던 산물이라고 합니다. 음효와 양효가 세 개씩 겹쳐질 때 나타날 수 있는 경우가 모두 여덟 가지이기 때문에 팔괘가 성립되었습니다.

『주역』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습니다.

 

건곤乾坤은 역의 문이다! 건乾은 양물이고, 곤坤은 음물이다. ... 무릇 건은 고요할 때는 한결같고 움직일 때는 곧으니 이로써 큼이 생한다. 무릇 곤은 고요할 때는 닫히고 움직일 때는 열리니 이로서 넓음이 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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