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주의와 이슬람교 - 이슬람세계에 대한 오해와 이해
바삼 티비 지음, 유지훈 옮김 / 지와사랑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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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이슬람주의와 이슬람교' 번역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이슬람교만큼 많은 오해에 시달리는 종교도 드물다.

실제로는 다른 문화와 종교에 무척 관용적인 태도를 보였음에도 경직된 종교의 대명사로 여겨진다. 교리상으로도 구체적인 정치질서를 고집하지 않았지만 과격한 사상을 가진 '정치 종교'로 받아들여진다.

신간 '이슬람주의와 이슬람교'(원제: Islamism and Islam)의 저자인 바삼 티비는 이처럼 실제와 현실에 괴리가 생긴 것은 사람들이 이슬람주의와 이슬람교를 혼동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서방 학자, 정치인, 미디어가 두 개념의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 오해가 더욱 확산했다고 덧붙인다.

시리아 다마스쿠스 무슬림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40여 년간 이슬람 문화를 연구한 그는 "이슬람교 신앙과,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슬람교의 종교성을 도입한 이슬람주의의 종교화된 정치는 다르다"며 "편견에 맞서 이슬람교를 옹호하는 것과 이슬람주의를 비판하는 것은 모순되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이슬람주의는 이슬람교를 철저하게 정치적으로 해석한 데서 비롯했다는 주장이다. 이슬람주의는 국가질서를 위한 정치적 수단이지만 이슬람교는 그것과 상관없는 무슬림의 생활양식과 세계관을 규정하는 문화적, 종교적 제도라는 것이다.

"이슬람교의 종교적 신앙은 평화를 방해하거나 비무슬림을 위협하는 걸림돌이 아니나, 이슬람주의가 무슬림과 비무슬림간의 사회적 갈등을 초래한다. (중략) 이슬람주의자들은 무슬림과 비무슬림의 양극화 현상을 부추길 뿐만 아니라 이슬람 공동체의 내분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으며, "이슬람교의 원수"를 상대로 성전(지하드)을 선포하며 진보주의 무슬림조차도 세계의 무슬림 공동체(움마)에서 그들을 파문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11-12쪽)

저자는 책에서 이슬람주의 이데올로기의 핵심인 반유대주의 사상, 민주주의와의 공존 불가론, 지하디즘과 테러리즘과의 관계 등을 꼼꼼하게 살펴본다.

특히 후반부에서는 독일 출신 유대인 정치사상가인 한나 아렌트의 이론을 토대로 이슬람주의가 전체주의적 이데올로기를 표방한다고 비판한다.

저자는 이슬람주의의 반유대주의에 대해 "단순히 유대인혐오증이라기보다는 그들을 '피에 굶주린데다, 사악하고 극악무도하며' 인류에게 악을 행하려는 괴물로 규정하여 아주 멸절해야 마땅하다는 잔인한 이데올로기"라면서 "이전의 반유대주의보다 더 위험한 까닭은 종교화된 정치의 표현수단인 이슬람 언어로 반유대주의를 설파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지와사랑. 488쪽. 3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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