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괘 중에서 쉰아홉 번째가 환渙입니다. 본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환渙 형亨 왕격유묘王假有廟 리섭대천利涉大川 리정利貞
용증마장用拯馬壯 길吉
환渙 분기궤奔其机 회망悔亡
환기군渙其群 원길元吉 환渙 유구有丘 비이소사匪夷所思
환渙 한기대호汗其大號 환渙 왕거王居 무구无咎
환기혈渙其血 거去 적출逖出 무구无咎
첫 번째 효사爻辭는 환渙 형亨 왕격유묘王假有廟 리섭대천利涉大川 리정利貞입니다. 흩어짐渙(흩어질 환)은 강하니亨 , 이를假(이를 격, 빌 가) 종묘宗廟(사당 묘)가 있고有 큰 내를 건너는 이로움利涉大川이 있어야 끝까지貞 이롭다利는 말입니다. 큰 내를 건너는 모험이 있어야 한다는 말은 분열과 혼란에 맞서 강력하게 대처하라는 주문입니다.
두 번째 효사爻辭는 용증마장用拯馬壯 길吉입니다. 구원하되拯(건질 증) 말馬이 장壯하니 길합니다吉. 앞 구절에서 종묘를 찾아 제사를 지내고 큰 내를 건너는 모험을 감행하라고 했는데, 여기서는 이를 좀 더 구체화시켜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서는 마땅히 힘센 말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며, 이때의 말은 군사력의 상징이자 경제력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세 번째 효사爻辭는 환渙 분기궤奔其机 회망悔亡입니다. 흩어짐渙에 그其 궤机(책상 궤)로 달아나니奔(잘릴 분) 후회가 없습니다悔亡. 궤机가 은신처와 피난처를 상징합니다.
네 번째 효사爻辭는 환기궁渙其躬 무회无悔입니다. 그其 몸躬(몸 궁)을 흩으니渙 후회가 없다无悔는 말이며, 이는 환渙의 세계에서 자신의 몸을 바치면 후회가 없다는 뜻입니다.
다섯 번째 효사爻辭는 환기군渙其群 원길元吉 환渙 유구有丘 비이소사匪夷所思입니다. 그其 무리群(무리 군)를 흩으니渙 근원적으로 길하고元吉, 흩음渙에 언덕이 있음有丘은 오랑캐夷의 생각하는 바所思가 아니다匪라는 말입니다. 오랑캐라는 무리는 하늘의 섭리와 땅의 이치를 모르는 어리석은 것들입니다. 그래서 한 번 흩어지면 다시 모일 줄을 모릅니다. 이 구절에 등장하는 언덕이 바로 흩어진 후 재결집을 위한 공간입니다.
여섯 번째 효사爻辭는 환渙 한기대호汗其大號 환渙 왕거王居 무구无咎입니다. 흩어짐渙에 땀汗(땀 한)을 흘리며 크게 부르짖으니大號, 흩어짐渙에는 왕王이 거居해야 허물이 없습니다无咎. 왕이 거한다는 것은 구심점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자, 왕이 백성과 더불어 그 민심 속에서 분열과 혼란을 잠재워야 한다는 뜻입니다.
일곱 번째 효사爻辭는 환기혈渙其血 거去 적출逖出 무구无咎입니다. 그其 피血를 흩어버리고渙 가서去 멀어지면逖出(멀 적) 허물이 없습니다无咎. 피를 흩어버린다 함은 무력충돌 등이 발생하여 분열되고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탈출한다는 뜻입니다. 이런 혼란과 피를 부는 난리통에는 도망가는 것이 제일입니다. 그러므로 가서 멀어지면 허물이 없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