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지가 벌레에게는 비상砒霜이 됩니까?

 

 

 

동물은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귓바퀴를 마음대로 움직여 소리를 모으지만, 사람은 귀를 움직이는 동이근動耳筋이 퇴화되어 그런 일을 해내지 못합니다. 동이근을 이각근耳殼筋이라고도 하는데 흔적기관vestigial organ으로 남아있습니다. 이 같은 기관이 존재하는 건 그 기관이 충분히 발달하여 기능을 발휘하고 있던 조상에 유래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사람의 귀는 앞을 향하고 있지만, 귓바퀴 안쪽에 주름이 있어 소리가 미끄러져 날아가는 걸 막고 소리를 모으는 일을 합니다.

귓구멍 안에는 S자 모양의 길이 3cm, 직경 0.9cm의 터널이 있습니다. 구멍의 둘레에는 분비선分泌腺의 한 가지인 피지선皮脂腺이 있어 끈끈한 지방성분을 분비하며, 입구의 3분의 1은 연골로 되어있습니다. 그것이 외이도外耳道(겉귀길)로 소리의 반사와 울림이 일어나며 외부의 압력이 고막에 맞닿는 걸 예방해줍니다. 피지선의 지방성분은 먼지나 세균을 잡아 묶어 귀지로 만듭니다. 귀에 벌레가 들어왔을 때 귀지를 조금만 먹어도 벌레가 죽어버리는 비상砒霜이 되며, 동시에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이 귀한 비상arsenic trioxide을 사람들은 일종의 때로 알고 귀이개로 후벼 파냅니다. 흥미로운 사실을 귀지는 고막鼓膜 쪽으로 들어가지 않고 조금씩 밖으로 밀려난다는 것입니다.

연분홍색이며 막의 가운데가 안쪽으로 약간 함몰되어 있는 고막tympanic membrane은 바깥귀와 가운데귀의 경계에 위치하는 두께 0.1mm의 얇고 투명한 막입니다. 소리자극에 의해 진동하여 귓속뼈(이소골)를 통해 속귀의 달팽이관까지 소리진동을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고막은 피부층, 중간층, 점막층 세 층으로 되어 있으나, 일부분은 두 층으로 되어 있어서 상대적으로 약한 부분도 있습니다. 외이도를 통해 전달된 소리에너지는 고막을 진동시키고, 이러한 진동은 귓속뼈를 진동시켜서 속귀의 달팽이관으로 소리에너지를 전달합니다. 귀이개를 너무 깊숙이 넣거나 심한 충격을 받으면 찢어지는 수가 있지만 그대로 두면 재생되기도 합니다.

평소에 소음에 시달리거나 이어폰을 계속 꽂고 다니는 습관이 귀를 빨리 늙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침묵의 소리sound of silence나 자연의 소리sound of nature를 많이 들을수록 귀도 마음도 젊음에 머무를 수 있습니다.

가운데귀인 중이中耳에는 고막에 연결된 세 개의 뼈, 즉 등자뼈, 모루뼈, 망치뼈가 있습니다. 세 뼈를 청소골聽小骨 혹은 이소골耳小骨이라 하는데, 이것은 음압변환기 역할을 하여 소리를 전하는 장치로 음을 50배나 증폭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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