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권을 수련할 때 어떻게 해야 합니까?

 

 

두부頭部(머리)를 자연스럽게 세우고 목의 근육이 경직되지 않게 해야 합니다. 시선은 신체의 회전하는 동작에 따라 앞의 손을 주시하거나 전방을 수평으로 봅니다. 정신은 집중합니다. 태극권은 정신과 연관되는 수행이므로 머리의 자세가 매우 중요합니다. 두정현頭頂懸이란 말이 있는데, 머리를 위에서 매단 듯해서 목의 근육을 이완시키고 앞뒤 좌우로 휘청거리지 않게 똑바로 유지하라는 뜻입니다. 얼굴 표정은 온화하게 유지하며 턱은 약간 당기고 입은 자연스럽게 다뭅니다. 혀는 입천장에 가볍게 붙여서 타액 분비를 촉진시킵니다. 눈은 온화하게 하여 손의 움직임에 따라 이동하면서 응시하지만 숙련된 뒤에는 여유를 가지고 반쯤 뜬 상태에서 앞을 응시하고 손의 이동을 따라 의식만 흐르게 합니다.

태극권을 수련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함흉발배含胸拔背와 함축재흉含蓄在胸이며 운동재양견運動在兩肩(움직임은 양어깨에 있음)입니다. 함흉含胸이란 가슴을 약간 안으로 모으는 것으로 배근을 바로 펴는 걸 말합니다. 이때 등을 좌우로 펴야하는데 그렇잖으면 호흡에 지장을 줍니다. 함축재흉은 흉부가 뒤로 젖혀지지 않도록 하는 것을 말합니다. 어깨沈肩(침견)를 자연스럽게 늘어뜨리고 팔꿈치墜肘(추주)는 내려뜨리며 어깨와 팔꿈치의 관절을 이완시킵니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기가 단전에 모아지지 않고 몸의 축이 흔들립니다. 태극권은 곡선을 중시하므로 팔을 완전히 곧게 펴지 않고 원형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손 자세는 편 모양掌(장), 주먹을 쥔 모양拳(권), 손목을 구부리고 다섯 손가락은 자연스레 안으로 모아 손가락 끝은 쥐듯이 구부린 모양勾(구) 세 가지이며, 힘을 가하지 않는 가운데 가볍고 자연스러움을 유지합니다. 손에 힘이 들어가면 어깨가 경직되고 마음까지 긴장됩니다.

태극권은 복식 호흡을 하기 때문에 가슴을 내밀거나 웅크리지 않아야 합니다. 등뼈를 자연스럽게 펴지 않으면 중심을 정확하게 잡기 어렵습니다. 허리를 아래로 드리울 때 단정하고 안정되게 펼치는 것이 중요하며, 허리와 배를 앞으로 혹은 뒤로 구부려서는 안 됩니다. 허리를 아래로 자연스럽게 드리우면 다리의 역량을 증가시키고 확고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엉덩이臀部(둔부)를 내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엉덩이를 내밀면 허리와 어깨가 굽고 머리도 내려와 자세가 흐트러집니다. 허리는 펴고 엉덩이는 자연스럽게 내립니다.

태극권은 예로부터 “발을 기반으로 하여 다리에서부터 시작하여 허리를 중심으로 손으로 모양을 만든다”고 전해올 정도로 보법步法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상반신의 힘을 빼고 하반신에 중심을 두어 신중하게 발을 움직이라는 것입니다. 한쪽 다리에 체중 전체가 실리는 동작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무릎에 실리는 무게가 커서 다리 운동량이 넘칠 수도 있습니다. 발을 올리고 내리는 동작은 가볍게 하며 앞으로 걸을 때에는 뒤꿈치부터 디디고 뒤로 나아갈 때에는 발끝부터 디딥니다. 몸의 중심을 한쪽 다리에 두며 중심이 실려 있는 다리와 그렇지 않은 다리를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태극권의 마음을 고르게 하는 심제법心齊法은 도가단공道家丹功의 비법으로 전래되었습니다. 단전호흡丹田呼吸은 단전을 이용한 호흡법으로 장생술長生術의 일종입니다. 호흡법은 시대와 도맥道脈에 따라 각기 다른 방식을 취하고 있으나 기본은 태식법胎息法으로 태아가 모태에서 입과 코가 아닌 탯줄을 통하여 원기元氣를 받아 들이 듯이 호흡하는 것을 말합니다. 단전호흡 때에 중요한 점은 숨을 항상 코로 가늘고 길게 들이쉬고 조용히 입으로 내뿜는다는 것입니다. 호흡의 기본은 잡념을 없앤 상태가 되는 것이며 코로부터 숨을 천천히 들이쉬고 들이 쉰 숨을 단전에 모으도록 합니다. 이를 기침단전氣沈丹田이라 합니다. 숨을 쉴 때에는 항문을 죄어 올리듯이 하되 숨을 내쉴 때에는 늦추는 게 비결입니다. 준비동작일 때에 숨을 들이쉬고 동작이 끝났을 때에 숨을 내쉬며 이를 일개일합一開一合이라 합니다. 자연호흡을 하는데 숨을 들이쉴 때에 배가 부풀게 하고 내쉴 때에 배가 오목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원래 복식호흡腹式呼吸을 했지만, 성인이 되어서 호흡이 점점 위로 올라가 가빠지게 되었습니다. 자연호흡을 통해 다시 복식호흡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복식호흡을 하면 호흡이 고르고 길어집니다.

역식호흡逆式呼吸은 자연호흡과는 반대로 숨을 내쉴 때에 배를 부풀리는 것입니다. 숨을 들이마실 때에 단전에 모으도록 하되 내쉴 때에 단전에 밀어내듯 하여 단전에서 숨 혹은 기가 갑자기 부풀도록 하는 것입니다. 갑자기 내쉴 때에는 자연히 “얏!” 하고 기합소리를 내게 됩니다. 그 밖에도 온 몸의 겉면으로 하는 체호흡體呼吸, 숨을 깊이 들이쉬고 숨을 멈추는 지식호흡止息呼吸, 거북이가 숨을 들이쉬고 물속에 오래 들어가 있는 것처럼 하는 구식호흡龜息呼吸 등 높은 수준의 호흡법이 있는데 오랜 수련을 통해서만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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