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괘 중에서 쉰두 번째가 간艮입니다. 본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간기배艮其背 불획기신不獲其身 행기정行其庭 불견기인不見其人 무구无咎

간기지艮其趾 무구无咎 리영정利永貞

간기비艮其腓 부증기수不拯其隨 기심불쾌其心不快

간기한艮其限 렬기인列其夤 려厲 훈심薰心

간기신艮其身 무구无咎

간기보艮其輔 언유서言有序 회망悔亡

돈간敦艮 길吉

 

첫 번째 효사爻辭는 간기배艮其背 불획기신不獲其身 행기정行其庭 불견기인不見其人 무구无咎입니다. 직역하면, 그 등其背(등 배)에서 멈춤艮(머무를 간)이니 그 몸을其身 포획하지獲(얻을 획) 못함이며不, 그 뜰에其庭 다녀도行 그 사람其人을 보지見 못함이니不 허물이 없다无咎는 말입니다.

 

두 번째 효사爻辭는 간기지艮其趾 무구无咎 리영정利永貞입니다. 그 발其趾(발 지)에서 멈춤艮이니 허물이 없고无咎, 이로움利이 끝까지貞 이어진다永는 말입니다. 발에서 멈춘다 함은 어떤 일의 시작 단계에서 멈춘다는 말이며, 첫발을 떼기 전에 그 일의 끝을 알아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세 번째 효사爻辭는 간기비艮其腓 부증기수不拯其隨 기심불쾌其心不快입니다. 그 장딴지其腓(장딴지 비)에서 멈춤艮이니 그 따르는 것其隨을 들지拯(건질 증) 못하여不 그 마음其心이 불쾌不快하다는 말입니다. 장딴지는 하체이니, 미숙한 멈춤의 도를 상징합니다.

 

네 번째 효사爻辭는 간기한艮其限 렬기인列其夤 려厲 훈심薰心입니다. 그 허리其限(한계 한)에서 멈춤艮이니 그 등살其夤(조심할 인)을 찢으매列 위태롭고厲, 마음心을 태우는薰(향초 훈) 것 같다는 말입니다. 장딴지를 지나 허리에까지 와서야 멈추는 상황이니 그 고통이 심할 수밖에 없다. 멈춤이 너무 늦어서 몸이 두 갈레로 찢어지고 마음이 타들어가는 극심한 고통이 따릅니다.

 

다섯 번째 효사爻辭는 간기신艮其身 무구无咎입니다. 그 몸통其身에서 멈춤艮이니 허물이 없습니다无咎. 몸통에서 멈춘다 함은 어떤 일의 추진을 통째로 멈춘다는 말입니다. 그릇된 행동의 근원을 찾아내어 전면적으로 멈추는 상황이다. 그래서 허물이 없습니다.

 

여섯 번째 효사爻辭는 간기보艮其輔 언유서言有序 회망悔亡입니다. 그 뺨其輔(광대뼈 보)에서 멈춤艮이니 말言에 질서가 있어서有序 후회함이 없다悔亡는 말입니다. 뺨은 말을 하는 입과 관련된 기관입니다. 그래서 뺨에서 멈추면 말에 순서와 질서가 생긴다고 했습니다. 또 모든 화禍의 근원이 말에 있는데, 그것을 멈췄으니 후회할 일이 없어진다고 한 것입니다.

 

일곱 번째 효사爻辭는 돈간敦艮 길吉입니다. 멈춤艮은 도탑게敦(도타울 돈) 하면 길합니다吉. 멈춤과 그침, 정지의 도를 깨달아 마침내 그 경계를 허무는 것입니다. 이것이 돈간敦艮이니 길합니다吉.

간艮은 멈춘다는 말입니다. 멈춤에도 도道가 있고 때가 있습니다. 멈춤의 도에서 중요한 것은 그 시기입니다. 멈춤을 등에 지고 있으면 허물이 생기지 않습니다. 이는 내가 멈추어야 할 상황을 보고 인위적으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멈추어진다는 말입니다. 가장 훌륭한 멈춤은 도타운 멈춤입니다. 멈춤의 도를 깨달아 마침내 멈춤과 나아감이 구별되지 않는 경지가 멈춤을 도탑게 한 경지입니다. 저절로 멈춰지고 멈춰 있어도 저절로 나아가는 경지가 바로 이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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