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이 병을 고칠 수 있을까요?
<동의보감>의 내경편內經篇 기氣문에 다음의 내용이 있습니다.
“기뻐하면 기가 이완된다. 사람이 느끼는 여러 감정 중에서 오로지 기쁨만이 기를 펼쳐지게 할 수 있다. 기뻐해야 화내고 슬퍼하며 걱정하는 등의 여러 부정적인 감정이 뭉치고 쌓여서 생긴 통증을 그치게 할 수 있다.”
스트레스와 과로는 치명적인 병을 부릅니다. 미국의 노만 커슨스 박사는 50의 나이에 강직성 척추염에 걸렸는데, 뼈가 대나무처럼 굳어지는 병으로 극심한 통증이 수반됩니다. 그는 스스로를 분석한 결과 스트레스와 과로가 원인임을 알고는 마음을 즐겁게 하는 방법으로 치유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매일 텔레비전으로 코미디물을 보았는데 10분 정도 신나게 웃고 나면 2시간 동안 통증이 사라지는 걸 느꼈습니다. 그는 이를 지속적으로 반복한 결과 강직성 척추염이 놀랍게도 회복되는 걿 알 수 있었습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병을 웃음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된 셈입니다.
<동의보감>에는 전쟁 중에 적에게 피살된 아버지의 소식을 접한 아들이 극심히 슬퍼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들이 몹시 울기를 한참 하자 갑자기 흉통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흉통을 날이 지날수록 더 심해졌으며 한 달 정도 지나자 가슴에 사발을 엎어놓은 것처럼 덩어리가 생겨났습니다. 갖가지 약을 썼지만 조금 호전되는 듯하다가 다시 통증이 생기기를 반복했습니다. 당대의 명의가 처장을 내리기로 되어 있어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습니다. 그런데 명의가 내린 처방은 기이했습니다. 그는 가장 잘 웃기기로 소문난 광대들을 불렀던 것입니다. 그는 아들 앞에 광대들을 세워놓고 온갖 웃기는 말을 늘어놓게 했습니다. 아들은 그만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하기를 며칠 계속했습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아들의 흉통이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심장은 장부 중에서 군주君主에 해당되는 곳입니다. 심장에 정신이 깃들며 가슴 한가운데인 전중膻中은 신하에 해당하는 곳으로 기쁨과 즐거움이 이곳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전중膻中은 양유두간兩乳頭間 정중앙正中央에 있는 혈자리로 심포락心包絡의 모혈입니다. 기氣가 모인다는 뜻으로 상기해上氣海라 하며, 일체의 기병氣病을 치료하는 효능을 갖고 있는 혈자리입니다. 위에서 말한 아들의 전중에 슬픔 대신에 기쁨이 생겨 흉통이 사라진 것입니다.
분노하면 기가 위쪽으로 치밀어 오르지만 기뻐하면 기가 이완됩니다. 기가 이완되면 경략을 흐르는 기혈이 조화롭게 잘 펼쳐져 몸이 편안해집니다. 분노는 사람을 긴장하고 흥분하게 만들지만 기쁨은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고 긴장이 풀어지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