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로 건강을 알 수 있을까?
<동의보감東醫寶鑑>의 외형편外形篇 육肉문에 다음의 내용이 있습니다.
“허벅지가 건강한 살의 징표다. 허벅지에 붙어있는 근육이 바로 건강의 징표다.”
<동의보감>에서는 살肉을 소화기에 속한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살이 소화기 상태를 잘 나타낸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살이란 지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근육을 말합니다. 팔에서 가장 살이 튼실한 곳이 팔뚝이고 다리에서 가장 살이 튼실한 곳이 허벅지입니다. 팔뚝과 허벅지를 합쳐서 군䐃이라 하는데, 옛사람들은 군을 살이 튼실한지 여부를 살피는 표식으로 삼았습니다.
경략은 기혈이 흐르는 도로와도 같은 곳으로 위의 경략은 눈 아래에서 시작하여 뺨을 거쳐 목을 타고 가슴으로 내려와 배를 거쳐 허벅지와 정강이를 흘러서 발가락에서 끝납니다. 위가 튼실한 사람은 위 경략이 흐르는 부위의 살이 튼실한 것이 보통입니다. 볼살이 통통하고 목이 굵으며 가슴이 풍만하고 뱃살이 탄탄하며 허벅지가 굵은 사람은 그 위의 기운도 매우 건강한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나 볼살이 늘어지고 목에 주름이 생기며 가슴이 처지고 허벅지의 탄력이 떨어진 사람은 그 위의 기운 또한 떨어진 것이 보통입니다.
허벅지는 소화기의 기운이 튼실한지 살필 수 있는 군䐃입니다. 허벅지가 비쩍 말랐다면 그 위의 기운胃氣이 바닥에 이를 정도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허벅지 살이 여간해서 빠지지 않는 것은 오장육부의 근원이 되는 위가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환자실에서 생사를 다투는 환자의 허벅지에 살이 튼실하다면 병마와 싸울 수 있는 기력이 남아있다는 뜻이므로 당장 증세가 위급하더라도 예후를 좋게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허벅지의 살이 비쩍 말라있다면 맥이 고르다고 하더라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오장에 손상을 입으면 허벅지의 살이 빠지는데 치료할 수 없는 증상이라고 말합니다. 위기胃氣에 따라서 생과 사가 갈린다는 뜻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허벅지의 살이 말라붙어있다면 천금을 준다고 해도 손대지 말라고 했습니다.
허벅지의 살을 튼실하게 하는 데는 걷기보다 좋은 운동이 없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팔의 힘을 기르려면 늘 팔을 굽혔다 폈다 해야 하고 다리의 힘을 기르려면 늘 걸으라고 했습니다. 건강하게 사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식사 후 100보를 걷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걷는 것이 위의 소화 작용을 돕기 때문입니다. 위가 건강해지면 허벅지도 건강해집니다. 자, 오늘부터 걷기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위와 허벅지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