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지와 사랑의 신간 <법왕 달라이 라마> 중에서

마음 수련: 네 번째 시
매우 부정적인 성향과 고통에 짓눌려
밝지 못한 성격을 지닌 사람을 보면
찾기 어려운 보배를 만난 듯이
그들을 소중히 여기기를 기원합니다!
* 마음 수련을 위한 여덟 편의 시 가운데 초반 세 편의 시에 대한 설명은 1988년 11월 8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달라이 라마가 말한 내용.
이 시는 특별히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내용입니다. 어쩌면 그들은 행동, 외모, 빈곤, 질병 때문에 소외된 사람일지 모릅니다. 보리심을 실천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사람들을 만났을 때 진정한 보배를 만난 듯이 특별히 소중히 대해야 합니다. 이타심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수행자는 혐오감을 느끼는 대신, 뛰어들어 관계를 맺어야만 합니다. 실제로 이런 사람들과 교류하면 영적 수행에 커다란 자극을 받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인도주의를 실천하고 사회의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직업에 몸담은 기독교 형제, 자매들이 훌륭한 본보기라는 걸 지적하고 싶습니다. 이 시대에 대표적인 예는 고인이 되신 테레사 수녀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일생을 바친 분이지요. 테레사 수녀는 이 시의 의미를 가장 잘 설명하는 예입니다.
제가 세계 각지 불교 센터의 회원들을 만나면 불교 센터에서 교육과 명상 프로그램만 운영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바로 이 내용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매우 인상적인 불교 센터도 있고, 교육을 아주 잘 받은 서구의 승려들이 전통적인 티베트 방식으로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수행 센터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센터의 프로그램에 사회복지 차원의 활동 또한 포함시켜서 불교의 가르침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일부 불교 센터가 불교 원리를 사회적으로 적용하기 시작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호주에는 호스피스(말기 환자용 병원)를 지어 죽어가는 사람들을 돕고, 에이즈 환자들을 돌보는 불교 센터가 있다고 합니다. 또한 강연과 상담을 통해 수감자들에게 일종의 영성 교육을 하는 불교 센터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이 좋은 본보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러한 사람들, 특히 수감자들이 사회로부터 거부당한다고 느낀다면 너무도 불행한 일입니다. 그들에게 커다란 고통일 뿐만 아니라 더 넓은 관점에서는 사회의 손실이기도 합니다. 그들이 실제로 잠재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회에 건설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그들에게 주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사회 전체가 그런 사람들을 거부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들을 끌어안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을 일깨워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그들이 사회에서 존재감을 느끼고 어딘가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