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을 병이라 할 수 있을까요?

 

 

<동의보감>의 내경편內經篇 신神문에 다음의 내용이 있습니다.

 

지나친 고민과 근심은 비장脾臟을 상하게 한다. 고뇌가 지나치면 기氣가 잘 펴지지 못하고 뭉치고 몰린다. 그래서 수면을 방해하고 식사도 방해한다.

 

가로막 아래 복부의 왼쪽 윗부분에 위치하는 비장脾臟을 자라spleen라고도 합니다. 비장은 가장 중요한 림프기관으로서 전신의 림프기관 중량의 약 25%를 차지합니다. 감염이나 염증에 반응하여 비장이 커질 수 있습니다. 고민苦悶의 사전적 정의는 마음속으로 괴로워하고 애를 태우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애인이 어느 날 충분한 설명 없이 떠나갔다면 고민이 됩니다.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보다 못한 사람이 성공하는 걸 보면 고민이 됩니다. 우리는 납득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 빠지면 고민하게 됩니다. 고민이 지속되면 불면증이 생기고 늘 피로한 모습을 하게 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고민이 지나치고 생각하는 것이 지나치게 길어지면 비장을 상하게 한다고 말합니다. 한의학에서는 비장이 고민하는 감정을 주관하는 기관이라고 말합니다.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고민이란 사결불수思結不睡라고 합니다. 사결불수는 근심 걱정으로 잠을 못 이루는 증세, 즉 심장과 비장의 기능이 모두 허한 심비구허心脾俱虛로 심신이 안정되지 않아 생깁니다. 꿈이 많고, 자주 깨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건망증이 있고, 적게 먹고, 얼굴에 윤기가 없고, 눈의 성질이 담백한 것이 특징입니다. <동의보감>에서는 고민하고 고뇌하고 생각이 많으면 기를 뭉치게 만든다고 합니다. 한 가지 감정이 꼭 한 가지 장부만 상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장부를 동시에 상하게도 합니다. 사려를 지나치게 하면 심장의 혈을 손상시킬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심장과 비장 모두가 생각하는 일을 한다고 말합니다. 생각을 지나치게 하면 심장의 혈이 손상되고 흩어지므로 정신이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비장이 손상되어 갑자기 건망증이 생깁니다.

이런 병을 이기기 위해서는 심기心氣를 길러야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섭생을 잘하는 사람은 항상 고뇌를 적게 한다고 말합니다. 잘 먹고 마음을 편히 가지는 것이 이런 병에서 벗어나는 길입니다. 사람들은 이럴 때 보통 여행을 떠나는데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