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심이나 슬픔을 무엇으로 이겨낼까?
<동의보감>의 내경편內經篇 기氣문에 다음의 내용이 있습니다.
“슬퍼하면 기氣가 사그라진다. 슬퍼하는 마음이 동하면 혼을 상하게 된다. 슬픔으로 마음이 동하면 기氣가 사그라지고 끊어져 생기를 잃게 된다.”
위의 말은 비즉기소悲則氣消로서 지나치게 슬퍼하면 기氣가 소모된다는 말입니다. 기소氣消는 폐기肺氣의 소모로, 폐는 기를 주관하는데 슬픔이 지나치면 폐기의 운행이 통창하지 못하며 오래되면 울증鬱證의 하나인 기울氣鬱이 열로 화하여 증발하면 폐기가 소모된다는 말입니다.
<동의보감>은 근심하게 되면 혈이 바짝 졸아든다고 말합니다. 근심하거나 슬퍼하면 기가 소모되고 혈이 졸아든다고 한의학에서 말합니다. 근심하거나 슬퍼하며 눈물을 흘리면 심장이 흔들리게 되고 이에 따라 눈과 연결되는 오장육부가 그 흔들림을 느껴 액液이 통하는 길이 열리게 되면서 눈물과 콧물이 쏟아지는데, 액이란 정기를 대어주고 몸의 온갖 구멍들을 적셔줍니다. 액이 통하는 길이 열리면 눈물이 나오는데, 눈물이 흐르는 것이 멎지 않으면 액이 고갈되고 액이 고갈되면 정기가 눈으로 가지 못해 눈이 머는 수가 있다고 합니다. <동의보감>은 눈물이 그치지 않으면 눈이 멀게 된다고 말합니다. 슬픈 일을 당한 사람은 시력이 떨어지고 눈이 침침해지는 경험을 했을 것입니다.
<동의보감>은 또한 몹시 슬퍼하여 심장을 싸고 있는 막인 심포心包가 상하게 되면 기억력이 떨어져 잊어버리기를 잘 하고 사람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다고 전합니다. 그리고 힘줄이 당기고 팔다리가 붓는다고 합니다. 지나치게 슬퍼하면 하혈도 생깁니다. 근심이나 슬픔을 <동의보감>에서는 기쁨으로 이겨내라고 말합니다.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인 것으로 바꾸어 희망을 가지는 것이 이런 상황을 벗어나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