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의 줄기가 왜 가늘고 약해지는 걸까?

 

 

<동의보감>의 내경편內經篇 소변小便문에 다음의 내용이 있습니다.

 

열기가 있으면 소변이 나오지 못하고 냉기가 있으면 소변을 참지 못한다. 방광膀胱에 병이 생겼을 때 하복부에 열기가 쌓이게 되면 아랫배가 그득해지고 방광이 뒤틀리기 때문에 소변이 잘 나오지 않게 된다. 하복부에 한기가 쌓이게 되면 수액을 따뜻하게 해주지 못하여 소변이 나오려 할 때에 이를 잘 참지 못하게 된다.

 

방광膀胱을 영어로 urinary bladder라 하며, 소변의 저장과 배출을 담당하는 속이 빈 주머니 같은 근육기관으로 골반 내, 두덩결합(치골결합) 뒤에 있습니다. 아래로 요도, 위로 요관과 연결되고, 남성은 방광하부에 전립선이 연결됩니다. 정상 성인은 400~500cc 정도의 소변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딸이 사윗감을 집으로 데려오면 화장실에서 소변을 볼 때 소변보는 소리를 들어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소변보는 소리가 강하면 튼튼함 몸을 한 사람이므로 사윗감으로 합격이지만, 그 소리가 가늘고 약하면 불합격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소변의 줄기의 힘과 체력을 비례하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소변의 줄기가 가늘고 약해지는 것을 소변이 단소短小해진다고 말하는데, 노년층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마흔의 나이에 소변이 단소해진다면 노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현상으로 신장kidney을 강화해야 합니다. 신장腎臟을 콩팥이라고도 합니다. 신장은 아래쪽 배의 등쪽에 쌍으로 위치하며 노폐물을 배설하고 산염기 및 전해질 대사 등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는 기능을 하는 중요한 장기 중 하나이며, 양쪽 콩팥의 총 무게는 전체 체중의 약 0.4%에 지나지 않지만 신장의 기능이 심하게 저하되거나 소실되면 생명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총 심박의 출량의 20~25%가 신장으로 흘러 들어갑니다.

소변의 줄기가 가늘어지고 약해지는 증상 외에 소변을 보는 데 어려움이 있는 증상도 있습니다. 배뇨를 시작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거나 소변을 보고난 후에도 뭔가 개운치 않고 다시 보고 싶으며, 배뇨가 끝난 것 같은데 소변의 줄기가 깔끔하게 끝나지 못하는 증상이 있습니다. 이를 소변불리小便不利라 하는데, 소변의 양이 적어지면서 잘 나오지 아니하는 증상을 말합니다. 방광에 소변이 찼지만 요도로 나오는 길이 막혀 배뇨가 되지 않을 때 소변불통小便不通 혹은 소변융폐小便癃閉라 합니다. 자다가 자주 깨어 소변을 보는 증세도 있습니다. 수면 중에 요의를 느끼고 깨서 소변을 한두 차례 보아야 다시 잠이 드는 경우입니다. 소변의 횟수도 문제입니다. 소변횟수가 점점 많아지게 되면 빈뇨 증상이 발생하여 “도중에 소변이 마려우면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을 하게 되고, 시간이 갈수록 소변횟수가 점차 증가하게 됩니다. 이런 사람은 소량의 소변만 모여도 바로 요의를 느껴서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게 됩니다. 이를 소변빈삭小便頻數이라 합니다.

위와는 다르게 소변이 뜻대로 제어가 되지 않아 머릿속에서는 화장실까지 가려면 조금 더 참아야 한다고 지령을 내리지만, 요도괄약근尿道括約筋이 그 명령에 복종하지 못하고 옷에 그만 조금 실수를 하는 경우입니다. 이를 소변불금小便不禁이라 합니다.

방광에 병이 나서 하복부에 열기가 쌓이게 되면 아랫배가 그득해지고 방광이 뒤틀려 소변이 잘 나오지 않게 됩니다. 이는 소변불통小便不通 혹은 소변융폐小便癃閉입니다. 열기가 심하면 소변이 막혀서 아예 나오지 못하게 되고 열기가 미미하면 소변을 힘들게 보되 조금씩만 나옵니다. 남성의 경우에는 전립선이 비대해지면 이렇게 됩니다. 남녀 불문하고 비만인 경우와 요도 주위 조직이 비대해지면 요도를 눌러 이런 증상이 생기게 됩니다.

이와는 달리 냉기로 인해 소변불금小便不禁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복부에 한기가 쌓이게 되면 수액을 따뜻하게 해주지 못해 소변이 나오려고 할 때에 이를 잘 참지 못하게 됩니다. 하복부에 냉기가 쌓이면 기온이 떨어지는 야간에 소변을 더 많이 보게 됩니다. 이는 방광 벽을 싸고 있는 근육이 냉기에 의해 수축되기 때문입니다. 근육은 냉기를 만나면 수축되고 온기를 만나면 이완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비만이 되지 않아야 하고, 몸을 차갑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몸을 살찌우지 않고 따뜻하게 하는 것이 소변을 잘 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운동은 이 모두를 해결해줍니다. <동의보감>은 비만인 사람에게 습이 많다고 말합니다. 습이란 날 음식이나 찬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거나 기름진 음식과 술을 먹은 것이 정체되고 막혀서 소화기가 버거워 이를 다 소화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탁기를 말합니다. 비만은 만병의 근원입니다. 그리고 운동은 만병의 퇴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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