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때문에 몸이 상하는 일이 있을까요?
<동의보감>의 내경편內經篇 신형身形문에 다음의 내용이 있습니다.
“입 때문에 몸이 상한다. 어리석은 자들을 살펴보면 입에서 당기는 대로 온갖 음식을 지나치게 먹어대니 질병이 벌떼처럼 일어나 마침내 몸이 상하게 된다.”
오장육부 중에서 소화기가 하는 일은 음식물을 쪼개고 부수어 영양분으로 만드는 것입
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이 먹게 되면 소화기가 모두 해결하지 못해 소화기에 찌꺼기를 남기게 됩니다. 이런 찌꺼기를 한의학에서는 습사濕邪와 열사熱邪가 합해진 병증으로 보고 습열濕熱 혹은 체내의 수액水液이 잘 돌지 못해 생기는 병리적인 물질로 보고 담수痰水라고 부르며, 이것들이 지나치면 신물이 목구멍으로 올라 심부心部를 쑤시듯이 자극하여 심한 괴로움을 느끼는 탄산呑酸과 신물이 넘어오는 증세인 토산吐酸을 일으킵니다. 또한 속이 부글거리는 증세인 조잡嘈雜, 트림이 올라오는 증세인 애기噯氣, 속이 더부룩하고 답답한 증세인 비색痞塞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이런 증상들 모두는 과식하거나 기름진 음식물을 지나치게 섭취하여 생기는 식상증食傷證의 범주에 속합니다. 식상증은 입으로 넣은 음식물 때문에 생긴 소화기의 병이란 뜻입니다. 음식물을 섭취할 때에 적절한 때와 적절한 양을 지키지 않으면 “입 때문에 몸이 상한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회식이 자주 있는 경우 우리는 먹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 과식하게 됩니다. 뷔페에 가면 으레 과식하게 됩니다. 이는 입 때문에 병을 불러들이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최영 장군은 황금을 돌같이 보라고 했는데, 현대인은 음식을 돌같이 보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