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괘 중에서 서른한 번째가 함咸입니다. 본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함咸 형리정亨利貞 취녀取女 길吉
함기무咸其拇
함기비咸其腓 흉凶 거居 길吉
함기고咸其股 집기수執其隨 왕往 린吝
정길회망貞吉悔亡 동동왕래憧憧往來 붕종이사朋從爾思
함기매咸其脢 무회无悔
함기보협설咸其輔頰舌
첫 번째 효사爻辭는 함咸 형리정亨利貞 취녀取女 길吉입니다. 함咸(다 함)은 무극无極의 시절을 제외한 형亨과 리利와 정貞의 시절에 통하는 말이므로 사람은 태어나면 평생 함과 더불어 살아가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함咸으로 여인을 취하면取女 길합니다吉. 『주역』이 말하는 함咸은 인간의 온갖 번잡한 감정과 통찰력 중에서, 특히 순수한 사랑의 감정에 가장 가깝습니다.
두 번째 효사爻辭는 함기무咸其拇입니다. 함기무咸其拇는 엄지발가락拇(엄지 무)의 함咸입니다. 엄지발가락은 나아갈 목표와 방향을 상징합니다. 그러므로 이 구절은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정하는 것은 함에 의지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효사爻辭는 함기비咸其腓 흉凶 거居 길吉입니다. 함기비咸其腓는 장딴지腓(장딴지 비)의 함咸입니다. 생래의 순수성은 잃어버리고, 아직 갈고 다듬어지지 않은 감정과 통찰력이 장딴지의 함咸입니다. 이런 미숙한 함咸으로 세상을 살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흉합니다凶. 이런 때는 함부로 나서지 말고 안거해야居(있을 거) 길합니다吉.
네 번째 효사爻辭는 함기고咸其股 집기수執其隨 왕往 린吝입니다. 함기고咸其股는 넓적다리股(넓적다리 고)의 함咸입니다. 집기수執其隨(잡을 집, 따를 수)는 앞서 깨달은 사람을 따라다니며 수련한다는 말입니다. 자기 나름의 세계를 만들기에는 아직 부족하니 더 부지런히 공부해야 하는 단계인데도 제멋에 취해 세상에 나아간다면往 결국 궁색해집니다吝.
다섯 번째 효사爻辭는 정길회망貞吉悔亡 동동왕래憧憧往來 붕종이사朋從爾思입니다. 넓적다리의 함咸을 지나면 어른의 단계에 접어든 것입니다. 우선 함咸의 도를 얻는다면 끝까지貞 길吉하고, 후회할 일悔이 생기지 않습니다亡. 동동왕래憧憧往來(그리워할 동)는 누군가를 몹시 그리워하여憧憧 가고 또 온다往來는 말이므로 마음이 내키는 대로 오고간다는 뜻입니다. 붕종이사朋從爾思는 벗朋이 내 생각爾思(너 이)을 따른다從는 말이므로 자신에 대한 통제를 넘어 상대를 또한 내 마음대로 이끌 수 있다는 뜻입니다.
여섯 번째 효사爻辭는 함기매咸其脢 무회无悔입니다. 매脢(등심 매)는 쇠고기의 등심이므로 함기매咸其脢는 등의 함咸입니다. 넓적다리와 허리를 지나 등골 부위에까지 다다른 함咸인 것입니다. 함기매咸其脢는 남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일을 스스로 즐기게 되는 경지의 함咸입니다. 그러니 후회할 일이 없습니다无悔.
일곱 번째 효사爻辭는 함기보협설咸其輔頰舌입니다. 보협설輔頰舌(광대뼈 보, 뺨 협, 혈 서)은 각각 광대뼈, 뺨, 혀를 말하므로 모두가 말을 하는 데 필요한 기관이며, 신체에서 가장 윗부분에 위치한 기관들입니다. 육체를 움직이지 않고 말씀만으로 자신이 깨달은 도道룰 펼칠 수 있는 함咸의 경지가 함기보협설咸其輔頰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