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은 왜 생기는 걸까요?
<동의보감東醫寶鑑>의 내경편內經篇 혈血문에 다음의 내용이 있습니다.
“어혈瘀血이 상부에 쌓이면 건망증이 생긴다. 머리에는 건강한 피인 정혈精血이 도달해야 총명함을 유지할 수 있는데, 나이가 들면서 병든 피인 어혈이 도달하면 총명이 시들고 기억력이 저하되어 건망증健忘症이 잘 생긴다.”
혈액이 체내에서 응체된 것을 어혈이라 하는데, 혈액이 경맥經脈 외부로 넘쳐 조직 사이에 쌓이거나 혈액운행에 장애가 발생하여 경맥 내부 및 기관 내에 정체하는 것을 말합니다. 체내에서 음식물이 소화되어 노폐물이 되면 여러 기관에 의해 몸 밖으로 배설되는데, 이 기관에 장애가 있거나 또는 노화 등으로 배설이 원만하지 못하면 노폐물은 혈액이나 림프 등에 정체하여 병의 원인이 됩니다. 머리에 맑은 피인 정혈精血이 돌아야 하는데 더러운 피인 어혈瘀血이 머리에 정체되면 기억력이 저하되어 건망증이 생긴다는 것이 조선 중기 어의御醫 허준의 진단입니다.
<동의보감>에는 사람의 둥근 머리가 하늘을 닮았고 네모난 발은 땅을 닮았다고 적혀 있습니다. 고대 중국인은 사람의 몸을 우주의 형태와 대비되게 하여 이해했는데, 예를 들면 하늘에 사시四時와 사람의 사지四肢를 대비시키고 하늘의 오행五行과 사람의 오장을 대비시킵니다. 고대 중국인은 우주의 운행과 사람의 몸의 운행을 대비시켰습니다. 사람의 머리에 어혈이 정체된다는 건 하늘에 구름이 짙게 낀 것과 같은 현상입니다. 맑은 피가 혈관을 다라 제대로 흐르지 못하고 혈관 밖으로 나오거나 혈관 안에서 덩어리가 지면 그것이 더러운 혹은 찌꺼기 피인 어혈이 되는 것입니다. 어혈은 나이가 들거나 병이 들면 그 양이 늘게 됩니다. <동의보감>에는 어혈이 머리에 쌓이면 맑은 피가 통하지 않아 뇌의 기능에 장애가 생겨 건망증이 생긴다고 적혀 있습니다.
어혈로 생기는 건망증의 예로 뇌진탕을 꼽을 수 있는데, 짧은 기간 동안에 기억상실증이 생깁니다. 타박상을 입게 되면 잠시 기억을 잃게 되는데 어혈이 원인입니다. 건망증이 심화되면 치매가 됩니다. 치매환자의 뇌는 쪼그라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이가 들거나 병이 들면 정혈은 줄고 어혈이 늘어 뇌가 쪼그라들게 됩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어지럽고 귀에서 소리가 나며 다리에 힘이 없고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기억력이 현저히 저하되는 것입니다. 건망증은 노화와 관련이 깊은데, 한의학에서는 노화를 몸 안에 불순물이 많아지는 것을 말합니다. 불순물이 많아지면 오장육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됩니다. 어혈도 피에 불순물이 끼는 것을 말합니다. 기계에 불순물이 끼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작동이 발생하는 것처럼 사람의 몸도 불순물이 끼면 오장육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뿐 아니라 기억력이 저하됩니다.
몸에 쌓이는 불순물을 제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운동입니다. 기계를 더욱 활성화시켜서 구석구석 낀 불순물을 사라지게 하는 것입니다. 어혈을 사라지게 하고 피를 맑게 만들어 정혈이 온 몸에 잘 흐르게 하는 것입니다. 건망증이 있는 사람의 공통점이 게으른 것입니다. 운동을 하지 않고 몸을 방치하는 것입니다. 운동을 열심히 했는데 건망증이 있다면 그건 어혈의 문제가 아니므로 전문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폭음이 건망증의 주된 원인입니다. 필름이 잠깐씩 끊기다가 오래 끊어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