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괘 중에서 열 번째가 입니다. 본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리호미履虎尾 부질인不咥人

소리素履 무구无咎

리도탄탄履道坦坦 유인幽人 정길貞吉

묘능시眇能視 파능리跛能履 리호미履虎尾 질인㗌人 무인武人 위우대군爲于大君

리호미履虎尾 색색愬愬 종길終吉

쾌리夬履

시리視履 고상考祥 기선其旋 원길元吉

 

첫 번째 효사爻辭리호미履虎尾 부질인不咥人 입니다. 리호미履虎尾는 호랑이의 꼬리를 밟았다는 말입니다. 엄청난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그런데도 부질인不咥人(깨물 질), 그 호랑이는 사람을 물지 않았습니다. 그 까닭은 그 사람이 형하기 때문인데, 은 젊고 순수하고 정직한 사람의 기운을 말합니다. 젊고 순수하고 정직한 사람에게는 재난이 닥치지 않는다는 말로도 들립니다. 호랑이는 군주를 말합니다. 직언의 위험성을 먼저 말하고 있지만, 정의롭고 순수한 마음으로 하는 직언은 위험하지 않다는 점과, 그런 직언에 벌하지 않는 군주의 자애를 한 구절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효사爻辭소리素履 무구无咎입니다. 소리素履의 소는 순수하고 소박한 것, 깨끗하고 정직한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 사심 없는 마음으로 하는 충정의 직언이 소리素履입니다. 이렇게 하면허물이 없습니다无咎.

 

세 번째 효사爻辭리도탄탄履道坦坦 유인幽人 정길貞吉입니다. 리도탄탄履道坦坦은 리도履道(신 리, 평편할 탄, 직언의 도)는 탄탄坦坦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은 평편하고 너그럽고 편안하다는 말이므로 탄탄坦坦은 좌나 우로 치우치지 않는 중도, 부드러워서 누구나 좋아하는 포용력과 유연성, 지극히 편안한 것을 의미합니다. 직언의 도는 이처럼 중도, 포용력, 유연성, 편안하고 부드러움 등을 특징으로 합니다. 유인幽人(그윽할 유)은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사는 사람, 즉 은둔자를 말합니다. 은둔자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사심이 없는 사람, 그런 사람의 직언이라야 끝까지 길합니다. 직언의 자격을 갖춘 사람과 직언의 방식을 설명한 구절입니다.

 

네 번째 효사爻辭묘능시眇能視 파능리跛能履 리호미履虎尾 질인㗌人 입니다. 애꾸눈(애꾸눈 묘)도 볼 수는 있고能視, 절름발이(절름발이 파)도 밟을 수 있지만能履, 이런 사람이 자기 분수도 모르고 함부로 호랑이 꼬리를 밟으면履虎尾, 호랑이가 그를 물어㗌人 흉합니다. 자격이 없는 사람, 리도履道를 모르는 사람은 직언할 수 없습니다. 애꾸눈과 절름발이는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의 대명사입니다.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도 볼 수 있고 직언할 수 있지만, 그 결과가 흉하므로 직언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다음에 이어지는 말은 무인武人 위우대군爲于大君입니다. 자기 수양이 부족한 까닭에 직언의 자격이 없는 사람도 있지만, 애초에 직언을 해서는 안 되는 위치에 있는 사람도 있으니, 그가 바로 무인武人입니다. 무인은 사리를 판별하고 선악을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사리를 판별하고 선악을 결정할 수 있는 건 왕과 문신文臣이 할 일입니다. 무인에게 필요한 건 직언이 아니라 군주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일 뿐입니다爲于大君.

 

다섯 번째 효사爻辭리호미履虎尾 색색愬愬 종길終吉입니다. 여기서는 직언의 실제적 방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직언이라는, 호랑이 꼬리를 밟는 것과도 같이 위험한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호랑이 꼬리를 밟을 때에는履虎尾 경계하고 두려워해야愬愬(두려워할 색, 하소연할 소) 끝까지길합니다. 색색愬愬은 놀라 두려워하는 모양을 형용한 말로, 윗사람을 두려워하고 경계하여 조심하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여섯 번째 효사爻辭쾌리夬履 입니다. 색색愬愬한 태도가 아닌, 오만불손한 직언도 있을 수 있는데, 그런 직언을 쾌리夬履라고 합니다. 쾌리는 통쾌한 직언이며, 통쾌한 직언이란 자신의 감정만 내세우고 상대를 무참하게 짓밟는 직언입니다. 그런 태도로 호랑이 꼬리를 밟는다면 물려 죽을 것이 뻔합니다.주역은 그 끝이 위험하고도 위태롭다고 말합니다.

 

일곱 번째 효사爻辭시리視履 고상考祥 기선其旋 원길元吉입니다. 시리視履는 지나간 과거의 직언을 다시 잘 들여다본다는 뜻입니다. 고상考祥은 좋고 나쁨을 자세히 살핀다는 뜻입니다. 기선其旋은 과거로 되돌아간다는 말로 한 치의 거짓도 없이 살핀다는 뜻입니다. 전체를 연결하여 해석하면 과거로 되돌아가서, 잘못된 것과 잘된 것을 상세히 반성하고 고찰한 후에 직언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야 근원적으로길합니다.

 

주역은 윗사람의 잘못을 지적해 바로잡고자 하는 직언을 호랑이 꼬리를 밟는 것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점을 치는 사람은 호랑이 꼬리가 항문을 감추고 있으므로 더러운 비리를 가리는 부분을 상징한다고도 말합니다. 그렇지만 호랑이 꼬리는 용맹과 힘의 상징입니다. 잘못 밟으면 큰 화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직언할 때에는 자신의 생각이 올바르다는 강한 믿음과 어떤 시련이 오더라도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고야 말겠다는 당찬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직언이나 충언은 순수한 마음에서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사심이 없는 마음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진정한 군자인 것입니다. 직언할 때 명심해야 할 점은 자만심을 갖고 상대방을 모욕하는 것 같은 직언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직언을 하는 사람은 조심하고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화를 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직언하는 사람은 타인의 비리를 짚어내기 전에 자신의 과거를 반성할 줄 알아야 합니다. 자신의 과오를 먼저 바로잡은 뒤 직언해야 올바른 충언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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