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타인이 내게 상처를 줄 때
누군가가 슬픔이나 분노의 감정을 일으키는 말이나 행동을 할 때 우리는 버럭 화를 낸다. 그렇게 화를 내면 기분이 한결 나아지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다고 해서 기분이 좋아지지는 않는다. 화를 내면서도 그것이 의도했던 행동이 아니란 점을 알기에 오히려 더 기분이 상하기도 한다. 이렇게 화를 내면 우리의 의식 속에서 분노의 씨앗이 커진다. 더구나 이것이 일을 점점 크게 벌여 다시 앙갚음하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내가 공격하면 상대가 응수하고 다시 또 내가 공격한다. 회가 거듭될수록 상황은 점점 위험하고 해롭고 파괴적으로 변한다. 매회 에너지가 불어나 악순환을 멈추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
매우 강렬한 감정에 휩싸였을 때 “지금은 최상의 컨디션이 아냐. 내일 컨디션이 좋아지면 그때 이것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하자” 하고 상대방에게 말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때가 많다. 심리학자들은 이것을 타임아웃이라고 하는데, 이 방법은 많은 상황들에서 유용하다. 중요한 건 화난 마음 없이 담담한 태도로 타임아웃을 요청해야 한다는 점이다. 상대방이 기다리지 않도록 언제 다시 말할지 알려주어라. 그리고 타임아웃 동안에는 논쟁에서 이기는 법이나 정곡을 찌르는 반박을 생각해내려고 하지 마라. 마음챙김 속에서 고통을 감싸 안고 상황을 깊이 살펴보라. 마음이 맑아지고 안정을 찾으면 앞으로 나아갈 길이 보이게 될 것이다.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피해야 하는지 알
게 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언행은 모두 이전에 일어난 일과 환경에 의해 가꾸어진 인연의 열매다. 이런 사실을 깨닫는다면 사람들의 파괴적인 행동이 폭풍, 홍수 혹은 지진과 같은 자연 재해와 유사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파괴적인 행동도 궁극적으로 인간이 개입되지 않은 무아의 폭력이 불러온 결과다. 이 사실을 알면 자유로워진다.
“그가 왜 그렇게 말했을까? 그녀가 왜 그랬지?” 궁극적으로 이는 전에 상대방의 의식 속에 심어진 고통과 슬픔 때문에 생긴 것이다. 유감스럽지만 상대방의 행동은 일부러 상처를 주려던 것이 아니며 폭풍이나 홍수, 지진과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