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가지고 있는 고민 여섯 가지
앞서 ‘돈은 올바른 방법으로 벌어야 한다’는 제목으로 장자莊子가 지나치게 많은 돈이 오히려 생활하는 데 부담이 된다고 말했음을 전했습니다. 장자는 부자가 가지고 있는 고민 여섯 가지를 난亂, 고苦, 질疾, 욕辱, 우憂, 외畏 여섯 자로 표현했습니다.
1. 난亂
부자가 가진 혼란을 말합니다. 부자는 늘 귀로 아름다운 소리를 듣고, 입으로 값비싸고 맛난 음식을 먹으며, 자신의 감정을 마음껏 표출하고 살지만 정작 자신의 본분을 잊고 삽니다. 부자는 돈을 흥청망청 쓰고 밤에는 육체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더욱더 돈을 씁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욕망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하는데, 자신들도 부끄러운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장자는 부자들이 자신들의 본분을 망각한 채 놀기 때문에 난亂, 즉 혼란스럽다고 말합니다. 지나치게 많은 돈이 사람을 혼란한 상태에 빠뜨리는 것을 우리는 주위에서 봅니다. 친구들 앞에서 지갑은 열지 않고 입만 열어 돈 자랑하는 사람이 바로 혼란한 사람입니다.
2. 고苦
부자는 사람들을 의식해서 체면을 중시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체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자신을 다른 사람들보다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지켜야 할 규칙이 너무도 많습니다. 이를 장자는 무거운 짐을 지고 산비탈을 오르는 것에 비유했습니다. 영국의 문호 셰익스피어가 부자에 대해 한 말이 장자의 뜻과 일치합니다. “부자는 당나귀 한 마리가 무거운 금화를 잔뜩 싣고 평생 걷는 것과 같다.” 누가 시켜서 하는 고생이 아니라 체면 때문에 스스로 사서 하는 고생입니다.
3. 질疾
돈이 많으면 영양 과잉으로 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부자들은 권력에 관심이 많으며 그것을 끝없이 탐합니다. 권력을 손에 넣기 위해 지칠 대로 지친 모습은 실제로 병이 난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정당한 방법으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권력의 비호를 받으려고 합니다. 정경유착인 이래서 생기는 것입니다. 재벌들이 어쩌다 TV에 나올 때면 얼굴이 거의 썩어 있는 상태입니다. 지칠 대로 지친 모습이 병자처럼 보입니다. 많은 돈을 가졌는데 그런 몰골이라니 보통사람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4. 욕辱
부자들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은행에 돈을 산만큼 쌓아 두고서도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새로운 투자와 개발에 혈안입니다. 자식에게 많은 돈을 물려주기 위해 탈세를 일삼습니다. 자식이 하는 사업에 일감을 몰아주려고 안달입니다. 이런 부자들을 우리는 자주 봅니다. 욕심의 끝을 향하는 그들에게는 고민도 많을 것입니다. 부자들은 욕심 때문에 형제간에도 소송을 걸고 싸웁니다. 형이 동생의 이름을 불렀다고 감히 자신의 이름을 부른다고 화를 내는 부자 동생도 있습니다. 천륜도 깨드리는 것이 부자들의 욕심입니다.
5. 우憂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걱정도 많아집니다. 벼슬이 없으면 근심도 없다는 말이 이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자신이 부당한 방법으로 돈을 모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부당한 방법으로 자신의 돈을 빼앗아 갈까봐 부자들은 고민합니다. 탈세로 돈을 벌었기 때문에 세금을 걱정합니다. 돈이 많으면 더 많은 돈을 바라게 되고 고민이 깊어집니다. 자기가 죽은 후에는 자식이 더 많은 돈을 벌기를 바랍니다. 인생의 목적이 오로지 돈을 더 버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남을 위해 돈을 쓰는 건 가슴 아픈 일일 뿐입니다.
6. 외畏
돈이 많으면 늘 불안해집니다. 도둑이 집에 침입하지 않을까, 주변에 모여드는 사람들이 자신의 돈을 강탈해가지 않을까, 길에서 강도를 만나지 않을까, 사회를 위해 기부를 하라는 사람이 오지 않을까 항상 경계하게 됩니다. 자신을 납치하여 거액을 달라고 할까봐 혼자서 나다니는 것조차 두려워집니다. 이것이 공포가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부자들은 이런 공포를 떠안고 살고 있습니다.
장자는 빈부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이 가난할수록 인생의 다른 부분의 가치를 알 기회가 그만큼 더 생긴다. 그러나 돈이 너무 많아지면 물질의 유혹에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돈이 많은 건 인생에 막대한 손해다”라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