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김의 메모아 - 내가 사랑한 한국의 근현대 예술가들
김정준 지음 / 지와사랑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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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 김의 메모아: 내가 사랑한 한국의 근현대 예술가들』

 

 

『마태 김의 메모아: 내가 사랑한 한국의 근현대 예술가들』은 저자가 한국의 근현대 예술가들과 교류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들을 기록한 책이다. 이 책에는 여류소설가 김말봉, 김환기를 비롯하여 시인 김기림, 이상, 박산운, 정지용, 이은상, 공중인, 김광섭, 김동리, 손소희, 조각가 한용진, 화가 김하건, 문미애, 김병기, 김창렬,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성악가 김자경, 목사 김재준 등 다양한 문학인, 예술가와 종교인들의 개인적이고 치밀한 삶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저자소개

김정준

저자 : 김정준
저자 김정준은 1928년 함경북도 명천에서 태어났고, 경성에서 소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교육을 받았으며, 1952년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1953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2년 후 전재금과 결혼하고 1964년에 외과전문의로 개업했다. 1997년에 외과전문의를 은퇴했으며, 1984년부터 뉴욕 한국음악재단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음악에 조예가 깊어 테너로서 성악적 재능과 실력을 갖추고 있으며, 미술 애호가로서 유명 미술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

목차

서문

1. 나의 정신적 멘토들: 김기림, 김하건, 이상
내 고향, 아라사의 소문이 바람을 타고 미치는 곳
나의 스승 김기림
화가 김하건의 부임
김기림과 이상의 시세계
김기림과 이상의 시비詩碑
자랑스러운 고향 사람들

2. 끝뫼 김말봉과의 인연
김말봉과의 첫만남
김말봉의 생애
교제하던 여인들
남성사중창
재금에 대한 순정
맹의순의 숭고한 죽음
불같은 성격의 김말봉
총을 멘 시인 박산운
부산에서 약혼식을 올리다
김말봉의 대학 동창 정지용
노산 이은상
김동리와 손소희의 스캔들
뉴욕집을 찾은 방문객들
나와 인연을 맺은 목사님들
김말봉에 대한 평가

3. 평생 이어진 김환기와의 인연
광복동 다방에 진을 친 문인과 예술가들
광복동 거리에서 마주친 김환기 부부
파리로 간 김환기
김환기의 뉴욕 생활
화상이 김환기의 작품을 갖고 사라지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미술은 철학도 미학도 아니다
죽음을 예감하다
김향안, 김환기 작품 알리는 일에 전력하다
뮤제 베리에에서 열린 김환기 ‘뉴욕 10년’ 전시회

4. 뉴욕에서 만난 예술가들
뉴욕에 온 김병기
뉴욕의 미술가 마을
김향안, 한용진, 문미애 부부와 함께한 이탈리아 여행
한용진의 이상 문학비 제작
김향안이 세상을 떠나다
세상을 떠난 예술가들: 백남준, 문미애

축하의 글: 아름다운 인연이 주는 감동 ㆍ 박미정

 

출판사 서평

위대한 한국 예술가들과의 조우, 잊지 못할 추억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다!

『마태 김의 메모아: 내가 사랑한 한국의 근현대 예술가들』은 저자가 한국의 근현대 예술가들과 교류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들을 기록한 책이다. 이 책에는 여류소설가 김말봉, 김환기를 비롯하여 시인 김기림, 이상, 박산운, 정지용, 이은상, 공중인, 김광섭, 김동리, 손소희, 조각가 한용진, 화가 김하건, 문미애, 김병기, 김창렬,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성악가 김자경, 목사 김재준 등 다양한 문학인, 예술가와 종교인들의 개인적이고 치밀한 삶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저자의 중학교 담임이었던 시인 김기림과의 에피소드에서 시작하여 여류소설가 김말봉을 통한 다양한 예술가들과의 만남, 주치의와 환자로 만난 김환기와의 첫 만남에서부터 그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만나고, 교류하면서 느낀 인상을 솔직하게 표현하면서 한국 예술가들의 삶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다. 또한 시인 이상의 아내이기도 했던 김환기의 부인 김향안(본명 변동림)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통해 위대한 시인 이상과 화가 김환기의 또 다른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여류소설가로 한국 근현대사의 한 장을 수놓았음에도 업적이 잘 드러나지 않아 국문학 연구사의 불모지였던 김말봉의 삶과 문학세계를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어 많은 문학사적 의의가 있다. 저자가 지인들과 직접 찍은 사진들과 환기미술관에서 제공한 김환기 작품들도 본문에 함께 수록하여 당시 예술가들의 작품세계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우리가 마태 김정준의 회고록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그가 교류한 예술가들이 우리나라 근대 예술계를 대표할 만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과거를 기록으로 남겼지만, 그 속에 우리가 알지 못했던 근대 예술가들의 진솔한 삶이 함께 녹아 있으므로 우리는 그의 회고록을 단순한 개인의 회고록으로 폄하할 수 없다. 그의 개인의 역사가 우리나라 근대 예술의 역사와 오버랩되고 있다. 숨겨진 우리나라 근대 예술의 역사가 그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언급되는 예술가들 다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라서 그들의 작품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에 나타나는 그들의 일화는 자연히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함경북도 명천에서 태어난 저자는 서울의전을 졸업한 부친이 함경북도 경성鏡城에 병원을 개업한 때문에 어려서부터 부유...(하략)

 

책속으로

이 책은 나의 이야기라기보다는 내가 친밀한 관계를 맺었던 한국이 자랑하는 예술가와 종교인들에 관한 이야기다. 이 책에는 김말봉 장모님, 화가 김환기, 중학교 시절의 김기림, 시인 이상, 박산운, 정지용, 이은상, 김동리, 김광섭, 손소희, 공중인, 화가 김하건, 한용진, 문미애, 백남준, 김병기, 김창렬, 성악가 김자경, 김재준 목사 등 많은 문학인, 예술가와 종교인들의 모습이 나의 언어로 묘사되어 있다. 내가 만나고, 교류하고, 느낀 인상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것이다. 내 생애의 일부분을 차지한 그분들을 머리에 떠올릴 때마다 그분들 덕택에 윤택한 삶을 살 수 있었던 데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하고 싶다. --- pp.5-6

그 순간이 나의 일생을 변화시킬 결정적인 동기가 될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잠시 후 김말봉과 K군이 방으로 들어왔다. 여사는 몸이 부한 편이고 얼굴이 둥글었다. 이따금 입가에 미소를 띠며 영어를 종종 사용하며 말하는 유명 소설가와의 첫 만남은 무척이나 인상 깊었던 경험으로, 그때 받은 여사의 인상은 60년이 지난 지금도 변치 않고 마음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당시 서울에 온 지 2년이나 되었지만, 여전히 강한 함경도 사투리가 나의 말 속에 남아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내가 접하는 사회는 매우 협소했다. 그날에야 나는 비로소 넓은 세계를 경험했다. 젊은 여학생과 함께 방문한 나는 여사의 놀림감이 될 수밖에 없었다. 즐거운 대화의 시간이 어찌나 빠르게 지나갔던지 통행금지가 원수와도 같았다. 다시 찾아뵙겠다는 말을 남기고 그곳을 떠나면서 내 머릿속은 온통 다시 방문할 생각뿐이었다. --- p.82

내가 김환기 부부를 처음 만난 건 1951년이었다. 재금이와 김말봉 여사를 따라 광복동 거리를 걸어가고 있었는데, 맞은편에서 미군 군복을 입은 안경 낀 키 큰 분이 안경을 낀 아내 김향안과 함께 걸어오고 있었다. 여사의 소개로 그 부부와 미소로 인사를 나눴다. 김향안의 안경은 도수가 높았는데, 훗날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안경을 착용했다고 말해주었다. 그 후 광복동에서 그 부부를 만나는 일이 잦아졌다. 당시 동란 중 이전한 의대가 근처에 있었고, 나는 졸업 후 의사자격증을 받은 때였다. 김향안이 요절한 천재 시인 이상의 아내였다는 사실을 안 건 그 후였다. 이상이 나의 중학교 담임인 김기림 선생과 가까운 사이였다는 것도 몰랐다. 당시 김기림 선생은 납북 후 고인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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