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지와 사랑의 신간 <법왕 달라이 라마> 중에서

윤리를 상실한 정치, 도덕적 타락을 멈추려면
관광산업의 육성
개인 간 교류를 증진시키기 위해 저는 국제 관광산업이 더욱더 육성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대중매체는 인류의 궁극적인 일체성을 반영하는 인간미 넘치는 품목을 많이 보도함으로써 세계평화에 중대한 기여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모든 국제 조직, 특히 유엔이 인류에 최대의 혜택을 보장하고 더욱더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국제적인 이해를 향상시키기를 바랍니다. 유엔은 작고 압제받는 나라의 유일한 희망이며 크게는 지구의 희망이므로 모든 사람들로부터 존중받아야 할 국제기구입니다. 저는 초국가적인 조직들이 더 많이 생겨나기를 기대합니다. 특히 경제발전과 지역 안정이 미흡한 지역에서 말입니다.
윤리를 상실한 정치
윤리를 상실한 정치는 인간의 복지를 향상시키지 않습니다. 그리고 비도덕적인 삶은 인간을 동물의 수준으로 끌어내립니다. 종교와 윤리는 정치와 상관이 없으며, 종교적인 사람은 은둔자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는 통념에 저는 의문을 갖습니다. 종교에 대한 그러한 관점은 너무 단편적이어서, 개인과 사회의 관계 그리고 생활 속의 종교의 역할에 대한 적절한 시각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윤리는 종교 수행자뿐만 아니라 정치가에게도 매우 중요합니다. 정치가와 법이 도덕 원칙을 망각한다면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도덕적 타락을 멈추려면
도덕적 타락을 멈추라고 떠들썩하게 요구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우리는 뭔가 해야만 합니다. 이 시대의 정부들은 ‘종교적’ 책임을 짊어지지 않기 때문에, 인도주의와 종교 지도자들이 현존하는 시민, 사회, 문화, 교육, 종교 조직들을 강화하여 인간과 종교 가치를 부활시켜야만 합니다. 필요하다면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새로운 조직을 창설해야 합니다. 희망하건대 그래야만 세계평화를 위해 더욱더 안정적인 기반을 만들 수 있습니다.
동료 시민들의 고통을 나누세요
사회에 살면서 우리는 동료 시민들의 고통을 나누고, 사랑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적에게도 연민과 관용을 실천해야 합니다. 우리는 타인에게 요구하는 것과 동일한 수준의 높은 진실성과 희생정신에 입각해 살아야 합니다. 모든 종교의 궁극의 목적은 인류에게 봉사하고 인류를 이롭게 하는 것입니다. 종교가 단지 다른 사람들을 개종시키는 목적이 아닌, 모든 존재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 쓰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종교에는 국경이 없습니다. 중요한 건 각자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종교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특정한 종교를 받아들이는 것이 다른 종교나 자신이 소속된 공동체를 거부하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중요한 사실은 실제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스스로를 고립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공동체 안에서 그 구성원들과 조화를 이루며 계속 살아가야 합니다. 실제 다른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것이 종교의 근본 목표이므로 공동체에서 도망치면 다른 사람들을 이롭게 할 수 없습니다.
자기 점검과 자기 수정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자기 자신 또한 주의 깊게 점검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잘못된 길로 빠진 걸 발견하면 즉시 수정해야만 합니다.
물질적 발전의 한계
사람이 우선한다는 전제하에 물질적 발전 자체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모든 방면에서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물질적 진보를 영적 성장과 결합하고 조화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그 한계 역시 알아야 합니다. 과학과 기술의 형태를 띤 물질주의적 지식이 인간의 행복에 크게 기여해왔지만, 그것이 영구적인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못합니다. 예를 들어 다른 어느 나라보다 기술이 발전한 미국에서도 아직 물질적 고통은 매우 큽니다. 이는 물질주의적 지식이 물리적인 조건에 의존하는 행복만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질주의적인 지식은 외적 요소와 구별되는 내적 발전에서 비롯된 행복을 제공할 수 없습니다.
인간의 가치 회복
인간의 가치를 회복하고 영구적인 행복을 얻기 위해서 우리는 세계 모든 나라의 인도주의적 유산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진심 어린 호소
지금까지 쓴 내용은 제가 지속적으로 느끼고 있는 생각입니다. ‘외국인’을 만날 때면 저는 언제나 “인류가족 중의 한 사람을 만나는구나” 하고 느낍니다. 이런 태도를 지니면 모든 존재에 대한 애정과 존경이 더욱 깊어집니다. 이러한 자연스런 소망이 세계평화에 작게나마 기여하기를 바랍니다. 저는 이 행성에 사는 인류가족이 더욱더 다정하고, 서로를 아껴주고, 이해심 많은 사람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것이 고통을 싫어하고 영구적인 행복을 소중히 여기는 모든 이들을 향한 저의 간절한 호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