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과 감정을 변화시키기
기쁨에서 만물이 생겨난다. 기쁨으로 만물이 존재하고, 기쁨을 향해 만물이 나아가며 만물이 기쁨으로 돌아온다.에픽테토스Epictetus(50~135년경)
뉴멕시코 주의 마을 타오스 근처에는 아름답고 인상적인 협곡에 걸쳐진 다리가 하나 있다. 어떻게 해서 강물이 오랜 세월에 걸쳐 바위를 뚫고 길을 만들었는지 볼 수 있는 곳이다. 이 다리 위를 걸으면 숨 막히는 광경에 경외감이 절로 솟는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이 다리를 보고 전혀 다른 감정을 느낀다. 해마다 이곳에는 협곡 아래로 뛰어내려 자살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들의 불행을 극적으로 마감하려는 정신 나간 사람들에게 이 협곡은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나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같은 매력을 지니고 있다. 다른 곳처럼 타오스의 주민들은 최근에 이런 극단적인 행동을 막기 위한 일종의 보호 장치를 만들 것을 고려하고 있다. 그중에 안전망을 설치하는 건 좋은 아이디어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안전망은 사실 다른 종류의 것이다. 우리에게는 지혜라는 안전망이 필요하다. 우리에게는 감정을 다스리는 능력이 필요하다. 감정은 사람이 죽어야 할 이유가 될 수 없다. 그 밖의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감정에도
무상과 무아라는 꼬리표가 달려 있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성공했다 하더라도 우리는 우리 자신의 감정을 잘 다루지 못한다.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은 일반적으로 학교 교육 과정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우리는 어떻게든 그 방법을 배워야 한다.
다행히도 우리는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불도에서는 바로 마음챙김이 정서적으로 우리 자신을 돌보는 기술의 열쇠가 된다. 최근 심리학 분야에서도 우리의 기분과 감정을 바꾸는 마음챙김의 효과가 발견되고 있다. 마음챙김은 강력한 방법이다.
이 장에서 우리는 생각과 감정의 본질을 살펴보고 이것들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알아볼 것이다.
● ● 우리가 우리의 세상을 창조한다
우리 모두 많은 요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세계관에 좇아 행동하고 있다. 그 세계관을 형성하는 것들은 유전, 어렸을 적의 경험, 의심을 품지 않고 부모나 선생님에게서 그대로 받아들인 세상에 대한 미묘한 암시, 개인적인 역사와 공통의 역사에서 겪은 사건들이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는 삶에 대한 기대치, 인간관계와 직장, 어떤 기분을 느껴야 하는지에 대한 기대치 그리고 그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에 대한 기대치를 만들어낸다. 이런 기대치는 사람마다 다르다. 행복한 사람들은 항상 좋은 일이 일어나는 세계에서 산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어디에서나 자애로움을 본다.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은 삶을 끝없이 흥미롭게 본다. 그러나 화가 난 사람들은 항상 부당한 세계에서 살아간다. 샘이 많은 사람들은 모든 사람이 자기보다 더 많이 가진 세계에서 살아간다. 슬픈 사람들은 언제나 불행한 일을 당하며 살아간다. 근심하는 사람들은 무섭고 위험한 세계에서 살아간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우리는 같은 세상에 살고 있지 않는 걸까?
이는 우리의 세계관이 지속적으로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구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다”라고 신약 성서에 적혀 있다. 이처럼 우리는 자신이 찾고 있는 그 무엇을 얻게 될 것이다. 화가 난 사람들은 자신이 느낀 부당함에 집중한다. 그리고 그들의 경험에서 부당한 측면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어디에서나 부당한 점을 발견한다. 더욱이 그들이 화를 내면 주변 사람들까지 화가 나기 때문에 부정적인 연쇄반응이 시작된다. 그런 부정적인 반응은 계속해서 불공평한 경험을 만들어내고 마침내 화가 난 사람의 세계관을 정당화하여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충분한 이유를 마련해준다.
이와 비슷한 많은 유형들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로 자신이 사람의 성격을 잘 판단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성향으로 인해 자신의 단점은 찾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지닌 성격상의 단점만을 찾는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그가 사는 세계에는 모든 사람에게 커다란 단점이 있어서 거기서 그는 끊임없이 실망하고 화를 내며 많은 시간을 보낸다. 또 다른 유형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이용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 그는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이용당하지 않나 살피고 자신이 이용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자신을 속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화를 잘 내는 사람은 자신의 시각을 바꾸는 방법을 배워야만 즐거운 삶을 누릴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의 자애로움에 집중하는 방법을 배운다면 세상은 덜 적대적이고 덜 불공평해 보일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선함을 보려고 노력한다면 사람들의 행동이 좀 더 타당하게 보일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어려움과 고통에 집중하면 자신의 자애와 자비를 발견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의 자애와 자비도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샘이 많은 사람들은 자기보다 덜 가진 사람들을 좀처럼 보지 못한다. 자신이 가진 것에 집중하는 방법을 배운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보다 덜 가졌는지 보기 시작한다면, 다른 사람들을 시샘하는 고통에서 벗어나 풍요로운 세계에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경험하는 세상은 단순히 감관의 경험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태도, 믿음, 기대가 함께 만들어낸 세상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우리의 마음에서 나온 산물이다. 우리의 기분에 따라 세상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이 사실을 알 수 있다. 행복을 느낄 때 비는 부드럽고 친근하며 기운을 북돋아주는 단비가 되지만, 슬플 때 비가 오는 세상은 지금도, 과거에도, 미래에도 우울하고, 축축하고, 차갑고, 달갑지 않게 된다. 자애로움과 행복을 느낄 때는 도로 위의 다른 운전자들이 상냥하고 협조적으로 보인다. 다른 차가 들어오도록 속도를 늦춰주고, 깜빡이를 켜고, 다른 사람들의 실수를 눈감아주는 사람들의 친절함을 발견한다. 화가 나거나 슬플 때는 다른 운전자들이 하나같이 나쁜 놈들이다.
마음과 상황은 궁극적으로 하나다. 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훨씬 심오하면서도 광범위한 면에서 사실이다. 그래서 행복해지기 위한 가장 중요한 일은 우리 마음을 치료하는 것이다. 우리가 마음을 치료할 때 우리는 우리가 처한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다. 마음과 상황은 궁극적으로 하나라서 분리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