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왈 vs 예수 가라사대(도서출판 지와 사랑)

 

 

 

 

 

수신의 최고 목표는 공안락처

 

 

오랫동안 지속된 중국의 봉건사회는 수신을 통해 공자와 안회가 즐겼던 경지, 즉 공안락처孔顔樂處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였다. 공안락처는 유학자들이 정신생활을 중시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도덕의 가치를 중시하여 도덕적 수양과 학업에 정진하는 것을 가장 가치 있는 삶으로 여겼다. 그래서 도덕적 수양과 학업에 집중했고 그 외의 물질적 생활은 등한시 했다. 한마디로 그들은 인생의 희노애락이 부, 명예, 이익을 추구하는 데 있지 않고 도덕과 학업에 있다고 생각했다.
공안락처는 함양이 매우 높은 수준을 말한다. 함양은 심성을 기르고 닦는 일이다. 자기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심성의 본질을 찾아 탁월한 내적 체험을 추구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함양하는 사람은 행동으로 그 기품을 드러낸다. 함양은 내적 수양을 위한 노력이고 기품은 함양의 외적 표현이다.
진나라 재상 사안은 함양이 높은 사람으로 인정받았다. 북방의 전진前秦이 대대적으로 공격할 때 전진 왕이 군대를 친히 통솔했다. 그는 군사의 모든 말채찍만 던져도 장강이 될 수 있고 강물의 흐름을 막을 수 있다고 큰소리치면서 장병이 많고 병력이 막강함을 자랑했다. 때문에 진나라 사람들 모두 두려워 떨었지만 사안은 아무런 흔들림 없이 평안했다. 그는 조카 사현을 보내 군대를 통솔하게 하고 전진의 침략을 막아냈다. 유명한
비수淝水(안휘성에 있는 강) 전투에서 사현이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승리 소식이 전해졌을 때 사안은 친구와 바둑을 두고 있었는데 급보로 전달된 편지를 읽고도 태연하게 바둑을 두었다. 함께 바둑을 두던 친구가 어떤 소식이 왔는지 묻자 사안은 표정의 변화도 없이 침착하게 말했다.
“젊은 사람들이 적을 대파했다는군.”
『세설신어』1 를 쓴 남조 송나라의 문학가 유의경은 이러한 함양을 아량雅量이라 불렀다. 함양이 높은 사람에게서 우러나온 기품은 확실히 다르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함양이야말로 수신과 사람됨에 있어 도달해야 할 최고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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