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DMZ Project 2012를 다녀왔습니다
아트 선제의 초청으로 어제 Real DMZ Project 2012를 다녀왔습니다.
참여 작가들의 작품 차이가 현저했습니다.
함께 간 사람에게 제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예술가와 예술가가 아닌 사람의 차이와 예술품과 예술품의 차이가 별로 없다는 걸 보여주는 전시회라고 말했습니다.
반드시 그 차이가 있어야 하느냐고 누가 제게 정색을 하고 묻는다면,
저는 정색을 하고 그 차이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할 것입니다.
예술가라는 말이 정의되고 그 역할이 인정된다면 당연히 그 차이가 바람직합니다.
아트 선제에서 버스를 타고 철원으로 향했습니다.
고석정에서 비빔밥을 먹었는데, 참여작가 외국인들과 다수의 외국인 관람자와 함께 비빔밥을 먹으면서 비빔밥이 국제적 수준의 식사라는 걸 새삼 알았습니다.
서양인은 따로따로 먹을 테지만,
한데 섞어 비벼도 내용물 하나하나가 고유한 맛을 지닌 비빔밥!
철원 평야를 지나 간 곳이 노동당사입니다.
버스 안에서 철원평야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철원에는 인공저수지가 일곱 개가 있어 가뭄에도 농사에 지장을 받지 않는 하늘이 내려준 땅이라는 것이 현지 가이드의 말입니다.
궁예가 활동하고 고려의 시조 왕건이 태어난 곳입니다.

노동당사는 6.25동란 대만 해도 이북에 속한 곳으로 악명을 떨친 곳입니다.
뒤편에서 많은 유골과 철사줄 등이 발견되어 북한이 많은 사람들을 동란 당시에 고문하고 처형했음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해가 중천에 떠서 앞에서 본 전경을 카메라에 담지 못했습니다.
뒤로 돌아가서 폭격에 잔해가 남은 모습을 담았습니다.


노동당사를 뒤로 하고 간 곳이 경원선이 끊긴 월정역입니다.
철마가 달리고 싶은 곳입니다.
작은 역이 상징적으로 남아있지만, 통일이 되면 다시 원주까지 달리는 철마의 쉼터가 될 것입니다.
5년 전까지만 해도 북한을 바라보는 전망대가 이곳에 있었다고 합니다.



버스로 통일전망대로 이동했습니다.
우리가 갈 수 있는 끝입니다.
DMZ가 바로 코앞에 있는 곳입니다.
모노레일로 전망대에 올랐는데,
‘위험 접근 금지’라고 흰색을 쓴 것은 모노레일 안에서 찍었기 때문에 모노레일 창에 적힌 글씨가 고스란히 드러난 것입니다.

DMZ는 4km 폭으로 북한과 남한을 가른 곳입니다.
전쟁이 중단되고 휴전과 함께 사람의 때가 묻지 않은 곳입니다.
동물이 지뢰밭만 피하면 마음대로 뛰어놀 수 있는 곳입니다.
통일이 되면 생태공원으로 세계인의 관광지로 유력합니다.
북한을 향해 바라보이는 DMZ의 모습입니다.
철책 왼편이 남한이고 오른편이 북한입니다.
말이 4km 폭의 DMZ이지 양측이 높은 산을 고지로 삼다보니 남한의 초소와 북한의 초소가 불과 400m가 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영화를 통해 그런 장면이 소개된 대로 그곳 초소에서는 북한병과 남한병이 200m 거리를 두고 대화를 한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함께 동행한 김달진 씨와 기념사진을 한 장 찍었습니다.

통일전망대 앞에는 작은 교회와 함께 신문에 크리스마스트리의 등을 밝히느냐 마느냐 논란이 되었던 트리가 옆에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간 곳은 제2 땅굴입니다.
지하로 DMZ를 관통하여 남한으로 침입하기 위해 판 굴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한민족이 나라를 둘로 쪼개고 팀만 있으면 서로를 잡아먹으려는 기세가 땅굴로 나타난 것입니다.
DMZ는 세계의 유일한 곳입니다.
종전이 아니라 휴전의 상태에 있는 곳입니다.

Real DMZ Project 2012를 다녀와서 작품에 관해선 한 마디도 안 했지요?
전시회에 대한 실망이 커서 언급할 생각이 없습니다.
프로젝트 자체는 훌륭했지만,
칭찬을 늘어놓기에는 미흡한 점이 많다는 생각입니다.
작품도 그렇고 전시방법도 그렇고,
서울서부터 버스로 관람자를 운반해야하는 수고까지 해야 하는 전시회가 불충분했다는 소감입니다.
예술가와 예술가가 아닌 사람의 차이와 예술품과 예술품의 차이가 별로 없다는 걸 보여주는 전시회였습니다.
반드시 그 차이가 있어야 하느냐고 누가 제게 정색을 하고 묻는다면,
저는 정색을 하고 그 차이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할 것입니다.
예술가라는 말이 정의되고 그 역할이 인정된다면 당연히 그 차이가 바람직합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미국에서 온 남혜연 씨와 대화를 했습니다.
미국 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박사과정에 있다는 남 씨는 어린 아들을 데리고 참관하러 왔습니다.
버스 안에서 남 씨는 자신의 퍼포먼스를 영상물로 보여주었습니다.
미지털 미디어 아티스트인 남 씨의 작품은 관심을 끌 만한 것이었습니다.
작품이 돼지고기 삼겹살이나 오겹살처럼 내용에 좀더 신중함과 깊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불꽃놀이처럼 한 번만 타오른 것이 아니라 또 타오르고 또 타오르다가 다 타올랐는 줄 알았는데 마지막으로 반전으로 한꺼번에 불꽃을 터뜨리는 그런 불꽃놀이 같았으면 좋겠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맨해튼 42가, 타임스퀘어에서 자신은 뒷걸음으로 걸었지만,
테크놀로지의 조작으로 자신은 앞으로 걷고 행인들이 뒷걸음질치는 파포먼스는 좋았습니다.
남혜연 씨의 앞으로의 활약을 눈여겨보겠습니다.
남혜연 씨, 파이팅!
집에 오니 11시가 남았습니다.
새벽에 눈이 떠졌는데, 원 이렇게 더울 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