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안 하기

 

이 수행은 습관 에너지를 관찰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으며 가만히 있고자 하는 능력을 향상시킨다. 타이머를 5분에서 10분 정도로 설정하라. 명상용 방석이나 의자에 앉아 몸을 세우되 편안한 자세를 취하라. 양손을 무릎 위에 올려놓거나 편하게 두라. 호흡에 집중하라. 숨을 들이마시며 ‘들이쉰다,’ 내쉬며 ‘내쉰다’라고 속으로 말하라. 타이머가 울릴 때까지 그대로 있겠다고 다짐하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생기면 참을 방법을 모색하라. 이런 충동이 어떤 느낌인지 주목하라. 우리 몸속의 습관 에너지가 어떤 것인지 살펴라. 잠시라도 움직이지 않고 이런 충동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라. 반드시 움직여야 한다면 천천히 마음을 챙겨 움직이면서 움직임의 의도, 몸속의 느낌, 움직임의 정확한 본질을 계속해서 의식하라. 움직임의 결과에 주목하라. 움직임으로
써 마음의 안정을 찾았는가? 아니면 더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생겼는가?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생각을 하게 되면 호흡을 의식하지 못한다. 호흡과의 연결 고리가 한 번 끊어지면 가만히 있으려고 한 다짐을 잊을 수 있다. 그래서 갑자기 움직이고, 긁거나 자세를 고쳐 잡거나 심지어 무의식중에 일어나 무엇인가를 할지도 모른다. 이 점에 대해 스스로에게 관대해야 한다. 우리는 다양한 오락 활동이 있는 문화에서 살고 있다. 우리 안에 도사리고 있는 강한 습관 에너지는 다양한 주변 환경의 영향으로 생겨난 것이다. 이 수행을 통해 무엇인가를 하게 하는 습관 에너지를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가만히 있지 못하는 이 에너지를 더 분명히 볼 수 있다면 우리는 이미 성공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습관 에너지를 인정하고 의식할 때, 휴식을 늘 방해하던 불안함을 떨쳐내고 온전히 쉬는 길에 들어설 수 있다.

적합한 행동
우리가 특정 상황에 처하게 될 때 과거에 한 행동을 반복하는 성향을 보인다는 건 심리학을 통해서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므로 테라스에 앉아 쉴 때마다 무엇인가 해야 할 일이 생각나서 바로 일어난다면 그런 성향을 우리가 더 키우는 셈이 된다. 테라스에 앉아 있을 때마다 무엇인가를 하려는 근질거림이 지속적으로 생기며 그 강도도 점점 커진다. 앉아서 쉬고 싶다면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방법을 연습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행동하지 않거나 행동하는 두 가지 선택권이 생긴다. 이제 우리는 자유롭다. 우리에게 선택권이 있다.
우리가 작업할 때 한 업무를 마치고 바로 다음 업무로 넘어가지 말고 업무 중간에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쉬어보자. 잠시 마음을 챙겨 호흡한다. 다음 일을 하라고 집요하게 재촉하는 습관 에너지에 주의를 기울여본다. 우리의 생각이 어떤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몸의 감관은 어떤지 자세히 살핀다. 어려움을 증가시킬 뿐인 이런 충동들에 대항하여 싸우지 마라. 그냥 알기만 하면 된다. 그런 충동을 단지 조금만 가라앉힌다. 이런 방법으로 우리는 자유의 구역을 열기 시작할 것이다.

갈망하는 습관
불교의 가르침에는 돈, 섹스, 권력, 명예를 위한 네 가지 갈망(taņhā)에 관한 것이 있다. 승려가 되면 이 네 가지 갈망을 따르지 않겠다고 서약하는데, 이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하면 기쁨이 없는 금욕이 아니라 기쁨과 자유를 누리는 금욕을 할 수 있다.
승려가 아닌 이상 돈도 필요하고, 살면서 성적 쾌락을 원하기도 하며, 권력과 명예도 마다하지 않을 수 있지만, 이런 것들을 지나치게 쫓는 건 우리에게 해롭다. “오늘은 죽어라고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자. 그리고 내일은 즐겁게 놀자”라는 생각은 지혜롭지 못하다. 내일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우리가 하는 일이 무엇이든지 우리는 오늘 행복해야 하고 오늘을 영영 오지 않을 수도 있는 미래라는 제단에 제물로 바쳐서는 안 된다. 갈망은 일반적으로 원하는 것과는 다르다. 목이 마르면 물을 마셔서 갈증을 해소하고 몸에 필요한 수분을 보충한다. 여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하지만 갈망은 다르다. 갈망은 우리에게 만족을 주지 않는다. 갈망은 갈증을 해소하려고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같다. 마셔봐야 여전히 목이 마르고 더 심한 갈증을 느끼게 된다.
갈망은 그것이 실제로 가져다주는 만족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욕심을 부리면 결코 만족감을 느낄 수 없다. 갈망은 행복으로 가는 수많은 길에 파 놓은 덫과도 같다. 우리는 갈망하던 대상을 손에 넣어야만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 앞에 있는 행복을 미처 보지 못하고 갈망하던 것을 손에 넣어도 결국에는 실망하고 만다.
갈망의 에너지와 항상 무엇인가를 하는 에너지 사이에는 긴밀한 연관성이 있다. 다시 말하면 갈망은 원시적인 근질거림과 관련 있다. 테라스에서 쉬려는데 잡초를 뽑게 만드는 습관 에너지는 완벽한 잔디밭을 갈망하는 데 그 뿌리를 두고 있는지 모른다. 물론 이것이 우리가 원하는 것이라면 문제없을 것이다. 마음을 챙겨 일어나서 잡초를 뽑으면 된다. 잡초를 뽑고, 현관에 조용히 앉아 행복을 누리려는 의도에 따르면 된다. 그러나 마음을 챙기지 못하면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마음을 챙기지 못하면 잡초 하나를 뽑은 후에 다른 잡초를 발견하게 되어 뽑지 않을 수 없게 되며, 그렇게 계속 다른 잡초에 매달리게 된다. 그러면 갈망에 얽매이게 된다. 그리고 항상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습관의 희생양이 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렇게 하면 우리의 잔디밭이나 정원은 매우 아름다워질 것이다. 그렇지만 언제 일을 멈추고 잔디밭이나 정원을 즐길 수 있을까?

얻음의 정신성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과시하려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데 온 힘을 다 한다. 더 많은 돈, 더 좋은 직장 혹은 사랑하는 연인을 원하며 그런 것들을 인생의 목표로 삼고 거기에만 집중한다.
이를 붓다는 위험한 관행으로 보았다. 그렇게 해서 원하는 것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우리는 너무 쉽게 자아의 영역, 즉 원하고 얻고 또 더 원하게 되는 위험한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이런 관행은 우리 삶에 이미 존재하는 좋은 것들을 의식하여 지금 여기에서 행복해지는 데 도움이 되지 않고 부족한 것만을 크게 부각시킨다. 목표에 집중하면서 살아갈 때는 그것에 대해 마음을 챙기고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우리에게 정녕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더 많이 갈망하도록 우리를 자극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갈망보다는 감사하는 마음에 집중해야 한다. 욕심을 부려서 실망과 절망의 길로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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