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왈 vs 예수 가라사대(도서출판 지와 사랑)

돈이 정말 그렇게 중요할까?
오늘날 사회는 대체적으로 진보하고 있지만 도덕적 해이가 심해지고 사람들의 수준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심지어 도덕 파괴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 지경이 된 데는 여러 복잡한 원인들이 있겠지만 주요 원인은 전통 가치관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시장경제 체제를 살아가는 현대인은 경제적으로 매우 풍요로워졌다. 그러나 물질만능주의가 기승을 부리고 진정한 가치가 변질되는 등 부정적 현상도 초래했다. 촌지를 받고, 수수료를 챙기며, 요금을 속여 받고, 뒷거래가 오가는 등 온갖 부정부패가 만연할 뿐 아니라 위험에 처한 사람을 보고도 모르는 척하거나 금전적 가치를 우선적으로 따지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러한 현상은 물질만능주의가 사회를 계속 병들게 하고
있다는 증거다.
돈이 정말 그렇게 중요할까?
유학의 수신은 가치관을 바르게 세움으로써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한다. 유학은 줄곧 사람의 도덕적 가치가 물질적 이익에 우선한다는 가치철학을 정립했다. 공자는 “이득을 보면 옳은가를 먼저 생각하라”는 견리사의見利思義와 견득사의見得思義의 정신으로 의義와 이利의 관계를 정립했다. 공자는 의가 이보다 가치 있고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의에 부합하는 이는 취할 수 있으며 부를 추구할 수도 있다. 교편을 잡은 선생도 그렇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의에 부합하지 않은 이는 결코 취해서는 안 된다. 유학자들은 유학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의가 이에 우선하고 의로써 이를 다스린다는 ‘선의후리先義後利 이의솔리利義率利’라는 유학의 기본 가치관을 정립했다. 가치관은 사회에서 두 가지 방식으로 구현되어야 한다. 도덕적으로는 의로써 이를 다스려야 하고 경제적으로는 의와 이가 함께 성립되어야 한다. 도덕적 가치에서 보면 반드시 의가 이를 주도해야 늘 선한 가치의 이득을 얻게 되지만 경제적 관점에서는 모두가 잘 먹고 잘 살아야 하는 구세제민救世濟民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이 둘은 매우 중요하며 오로지 이만을 고려해서도 안 되고 의만을 고집해서도 안 된다. 반드시 의와 이가 함께 실현되어야 한다.
윤리 도덕의 수준을 개선하려면 사회를 이루는 개인의 도덕 수준을 높여야 하고 이를 위해 수신양성이 이루어져야 한다. 수신양성의 관건은 물질에 대한 욕망과 정직하게 대면하는 것이다. 맹자는 식욕과 색욕 그리고 삶에 대한 정당한 욕망을 기본적으로 인정했다. 이러한 기본 전제에서 출발하여 과욕寡欲, 즉 적게 욕망할 것을 주장했다. 삶, 색, 부, 명예는 모 두 사람이 욕망하는 것이다. 또한 더 가지려 하고, 더 유명해지려고 하는 것 역시 공통된 인간의 욕망이다. 모두에게 부를 추구하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는 사실을 긍정한다면 통치자가 국가를 다스릴 때 백성의 정당한 욕망을 살피고 그들이 평생 큰 불만 없이 살 수 있도록 인정정치를 실시하는 건 당연하다.
맹자는 삶의 욕망과 예의를 함께 추구하기 위해 “마음을 기르는 데 욕망하지 않고 하지 말아야 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과욕이다. 과욕하면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를 수 있다. 공명정대하여 양심에 조금도 부끄러움이 없는 호연지기가 하늘과 땅 사이에 충만하면 마음이 물질에 흔들리지 않게 된다. 결국 돈이나 지위에 현혹되지 않고 빈천해도 뜻을 바꾸지 않으며, 권세와 무력에 굴복하지 않는 대장부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