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지와 사랑의 신간 <법왕 달라이 라마> 중에서

달라이라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비폭력과 국제 질서
비폭력을 진정으로 실천하는 일은 전 세계적으로 아직도 실험 중입니다만, 사랑과 이해를 토대로 비폭력을 추구하는 일은 신성합니다. 이 실험이 성공한다면 훨씬 더 평화로운 세상으로 가는 길을 열 수 있습니다.
이타주의의 필요성
국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연민을 불러오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경제적 불평등, 특히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불평등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고통의 원천입니다. 경쟁과 부에 대한 욕망이 아닌 이타주의가 사업의 원동력이 되어야 합니다.
과학윤리의 중요성
또한 현대의 과학 분야에서 인간의 가치 존중을 재차 강조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타적인 동기가 없다면 과학자들은 유익한 기술과 단순한 편의주의를 구별할 수 없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환경 파괴는 이런 혼동에서 기인한 가장 명백한 사례입니다. 특히 생명의 섬세한 구조를 조작할 수 있는 새롭고 놀라운 생명공학 분야에서는 합당한 동기가 더욱더 요구됩니다.
종교는 책임을 면할 수 없습니다
종교의 목적은 관용, 너그러움, 사랑과 같은 긍정적인 인간의 자질을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기심을 줄이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해야 합니다. 모든 종교의 전통은 그것들 나름대로의 고유한 가치와 정신적, 영적 건강을 위한 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평화를 위한 무장해제
엄청나게 파괴적인 무기에 의해 수많은 사람들이 살해되는 비극을 목격하는 이 시대에 우리가 무기를 축소해야 하는 건 분명합니다. 대규모의 군대를 제거하고 국제 통합군을 운영하는 데 따르는 모든 갈등의 요소가 사라진다면 큰 나라건 작은 나라건 모두가 정녕 평등해질 것입니다. 무기 생산을 중단하면 경제적으로도 큰 이득이 뒤따라서 예상치 않은 발전이 지구에 찾아올 것입니다.
평화의 구역
저의 제안은 이렇습니다. 한 나라 또는 여러 나라들에 군사력을 행사할 수 없는 평화의 구역을 지정하여 각 공동체의 ‘중심’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지역 공동체 운동과 함께 평화의 구역은 안정의 오아시스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규정을 정하여 중
대한 변화가 발생할 시에는 유엔이 중재해야 합니다.
비폭력주의
저는 미래에 대해 낙관적입니다. 오늘날 지구상의 모든 이가 세계평화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비폭력적인 사람들의 힘’ 운동의 출현은 반론의 여지없이 인류가 압제통치 아래서는 견딜 수 없고 제대로 기능할 수도 없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과학과 종교
또 하나의 희망적 사실은 과학과 종교의 양립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물리학, 생물학, 심리학은 매우 정교한 수준에 도달해 많은 연구자들이 우주와 생명의 궁극의 본질을 캐는 심오한 질문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질문들은 종교의
기본적 관심사입니다. 따라서 더 통일된 관점이 나타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예로부터 동양은 마음의 이해에, 서양은 물질에 관심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제 동서양이 만났으므로 정신적이고 물질적인 삶의 두 관점이 더욱더 조화를 이룰 것입니다.
지구에 대한 우리의 태도
지구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급속히 변화하는 것은 희망의 신호입니다. 이제 정부뿐만 아니라 개인도 새로운 생태계의 질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푸른 행성은 우리가 아는 가장 쾌적한 거주지입니다. 지구의 생명은 우리의 생명입니다. 지구의 미래는 우리의 미래입니다. 지구 자체가 지각 있는 생물체라고는 믿지 않지만, 지구는 정녕 우리의 어머니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이처럼 지구에 의존합니다.
결론
저는 모든 개인이 우리의 지구 가족을 바른 방향으로 이끌 책임이 있다고 믿습니다. 소원을 비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우리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대규모 운동은 개인들의 주도로 시작됩니다. 우리 각자가 단순히 이타적인 동기를 향상시킴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고무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이 사회를 바꿀 수 있다고 진정으로 믿습니다. 현재와 같은 대변화의 시기는 인류 역사에 흔치 않은 일입니다. 이 시기를 잘 이용하여 더욱더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일이 우리 각자에게 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