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왈 vs 예수 가라사대(도서출판 지와 사랑)

심신을 닦고 교양을 쌓는 수신양성
인생은 무대와도 같다. 사람은 무대 위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고 많은 관계들을 형성한다. 사람이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 닦지 않으면, 즉 수신하지 않으면 많은 관계들이 삐거덕거릴 것이다. 특히 천인관계라고 할 수 있는 자신과 자연의 관계, 혹은 인간과 사회의 관계라고 할 수 있는 자신과 사람들과의 관계, 심신의 관계라고 할 수 있는 자신의 생각과 행위 간의 관계 등을 잘 맺어야 한다. 수신을 통해 이 세 가지 관계가 바르게 서면 사회에서 존경받는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중국 유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수신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공자의 제자 증자는 천자에서 일반 백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이 수신을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신은 하루에도 여러 번, 날마다 해야 한다. 그래서 증자는 “나는 매일 나 자신을 세 번씩 반성한다. 남을 위해서 일하는 데 정성을 다했던가, 벗을 사귀는 데 신의를 다했던가, 전수받은 가르침을 반복하여 익혔는가”라고 했다.
『대학』은 증자가 저술한 유학 경전으로 지금까지 전해진다. 『대학』에서는 ‘제가치국평천하齊家治國平天下’의 봉건 대업을 이루려면 수신이 가장 기초가 된다는 사실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증자는 “『대학』에서 말하는 도는 사람됨의 미덕을 밝히고 백성을 새롭게 하며 지극한 선에 이르게 하는 것으로 이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수신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라고 했다. 심신을 닦고 교양을 쌓는 수신양성은 증자 때 시작되어 중국인이 간절히 바라는 내적 세계의 이상이 되었고 인본주의를 중시하는 흐름을 만들었다.
당나라의 장구령은 “의지와 생각을 바르게 하고 용모를 단정히 하며 학문을 넓게 익혀 성정을 양성한다”라며 수신을 크게 네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마음을 굳게 먹지 못하면 생각과 마음이 불일치해서 금방 기뻐했다가 금방 화를 내는 등 변덕스러워진다. 또한 나쁜 취미가 습관화되어 수신에 집중할 수 없다. 굳은 의지로 깊이 생각할 때만 꾸준히 수신할 수 있고 일정 수준에 오를 수 있으며 수신의 근본을 세울 수 있다.
둘째, 용모가 가볍고 옷차림이 단정치 못하며 안색이 불만으로 가득차면 경거망동한 행동과 저속한 말을 하게 되고 수신을 거들떠보지 않게 된다. 언행에 절도가 있어야 함부로 행동하지 않는다.
셋째, 성품은 좋은데 학문이 짧으면 본받아야 할 것을 선택하더라도 정밀하지 못하고 또 상세하지 못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게 된다. 많은 이치를 넓게 고찰하고 경전을 깊게 이해할 때만 거스를 자와 본받을 자를 분별할 수 있고 수신에 본이 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넷째, 아는 것은 많은데 그것을 함양하지 않는 사람은 구차한 행동을 자주 하게 되고 진정한 수신의 경지에 이를 수 없다. 깊이 있게 함양하면 참을 수 없는 것조차 참게 되고 용납할 수 없는 일조차 용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치우침과 편협함이 없어져서 가장 아름다운 수신의 경지에 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