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무아에 대한 이해를 고양시키기

 

우리가 분리되어 있으며 변치 않는 독립체라는 믿음, 즉 자아가 있다는 믿음은 모든 불행의 근원이다. 이런 환상을 없애면 행복과 웰빙의 바탕을 마련할 수 있다. 이는 매우 중요한 사실이지만, 자아가 있다는 환상이 너무 집요하므로 이것에 대해 좀 더 깊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무아의 핵심은 우리가 분명 존재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방식으로 존재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나는 존재한다” 하고 말하면, 이 짧은 ‘나’라는 단어에서 문제가 생긴다. 명사로서 ‘나’는 뭔가 단단하고 고정된 어떤 것을 가리키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면밀히 살펴보면 ‘나’라는 단어가 전혀 우리의 실체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살아 있고 변화하며 진화하는 과정이다. 우리가 무가 아니라는 뜻이 아니라, 하나의 사물이 아니란 뜻이다. 존재한다는 건 개별적이고 외부로부터 분리된 어떤 것의 근거로부터 두드러진다는 의미다. 그렇지만 그것이 우리의 진정한 모습일까? 붓다의 관점에서 보면 분리된 것이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이 그 밖의 모든 것에 상호 의존하기 때문에 틱낫한 선사는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란 아무것도 없고 모든 것이 그 밖의 모든 것과 ‘상호 연관되어 존재inter-is’(1988)한다고 했다. 우리는 자신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만, ‘상호 연관되어 존재’한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우리는 자신을 앞마당의 나무와 분리된 어떤 것으로 보지만, 이는 그렇지 않다. 나무는 우리가 들이마시는 산소를 만들고 우리는 나무에 필요한 이산화탄소를 만든다. 또 우리는 구름과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구름은 물이고 우리의 몸 대부분이 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 몸에서 물을 없애면 남는 것이라고는 몇 파운드의 무기물뿐으로 더는 살아 있는 존재라고 말할 수 없다. 태양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태양 없이 우리가 존재할 수 있을까? 당연히 불가능하다. 우리와 태양은 상호 연관되어 존재한다.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이 그러하다. 이런 방식으로 우주에 어떤 것이 존재한다는 건 그 밖의 모든 것이 존재함을 암시한다. 이런 관계들 중에는 물과 태양처럼 명백하고 잘 알려진 관계도 있고, 미묘하고 신비로운 관계도 있다. 궁극적으로 만물은 상호 연관되어 있으며 분리될 수 없다. 작은 조각 하나가 그 밖의 모든 조각이 있음을 암시하고 작은 조각 하나를 없애면 그 밖의 모든 것이 사라진다.
때때로 사람들은 무상의 개념을 받아들이지만 무아의 개념은 배척한다. 우리가 하나의 자아라는 사실은 매우 명백해 보인다. 그러나 다른 각도에서 보면 무상과 무아는 정녕 같은 것이다. 무상과 무아는 상호 연관되어 존재한다. 우리가 비영구적이기 때문에 우리는 불변하는 자아가 아니며, 그 밖의 모든 것과 상호 연결되어 있고 서로 의존하며 흘러가는 생명의 과정이다. 땅 없이 나무가 존재할 수 없는 것처럼 그 밖의 모든 것이 없다면 우리는 실제로 존재할 수 없다.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이런 시각은 매우 흥미롭다. 무아의 눈으로 바라볼 때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은 전체의 발현이 된다. 평범한 조약돌 하나는 경이롭고 고유하고 실재하며 두 번 다시없는 ‘고유한 조약돌’이지만 그것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전 우주의 발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