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를 읽고 장자에게 배운다』 중에서

 

 

 

허정虛靜의 경지에 다다르는 법

 

『노자』에 나오는 말 중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말이 있다. 바로 “도대道大, 천대天大, 지대地大, 인역대人亦大”이다. 도가 크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도가에서 도는 만물의 시작이자 귀착점이기 때문이다. 그런 도가 크지 않다면 무엇이 크겠는가. 하늘이 모든 세상을 덮고 땅이 세상 모든 것을 받치니 하늘과 땅이 크다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이 크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사람의 신체는 앞서 말한 다른 것들과 비교해 봤을 때 매우 작기 때문이다. 하늘과 땅은 형체가 있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도는 만물의 근원이라서 무엇보다도 크다. 이에 비하면 사람의 몸은 매우 작지 않은가?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것은 사람의 육체가 아닌 정신이다.
장자는 「소요유편」의 시작 부분에서 물고기 이야기를 했다. 아주 거대한 물고기가 새로 변했는데, 그 새는 등이 어찌나 넓은지 몇 천 리나 된다고 했다. 왜 이런 이야기를 했을까? 사실 고대부터 많은 사람들이 『장자』를 상상력을 동원해 지어낸 이야기나 각종 신선과 요괴 이야기를 모아놓은 책 정도로 여겼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장자가 곤鯤이나 붕鵬을 묘사하면서 특히 크기를 강조한 진짜 이유는 노자가 인간도 크다고[人亦大] 말했기 때문이다. 즉 인간도 크게 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특정한 수련을 거쳐야만 커진다. 다시 말해서 당신이 진정으로 도를 이해하고 하늘과 땅을 이해할 때 곤이나 붕처럼 커질 수 있다. 컵의 크기를 재고 싶다면 컵에 물을 담아보자. 보통 물이 많이 담길수록 큰 컵이다. 아주 작은데도 물을 많이 담을 수 있는 컵이 있을까?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Victor Hugo는 이런 말을 했다.
“사람들은 육지가 넓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바다가 육지보다 더 넓다. 그리고 하늘은 바다보다도 더 넓다. 그런데 그 하늘보다 더 넓은 것이 바로 사람의 마음이다.”
과연 이 말은 무슨 뜻일까? 하늘보다도 더 넓다는 것은 물리적인 크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 정도 크기를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마음이 크다는 뜻이다. 그뿐만 아니라 부단히 마음을 넓혀 가면 끝내 만물을 포용하고 최고의 경지인 도를 깨우칠 수 있다. 그래서 도가에서는 누구에게나 이런 잠재력이 있으며 문제는 수련을 거쳐 그 잠재력이 발휘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달렸다고 말한다. 이렇게 된다면 당신 눈앞에는 드넓은
세상이 펼쳐지고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 따위는 의미가 없어진다. 당신의 삶에는 무한한 잠재력이 있어 경쟁이나 이해득실에 연연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행여 남과 어쩔 수 없이 경쟁하게 됐다 해도 그 결과를 좀 더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인생에는 또 다른 길이 있고 그 길은 내면에서 발견해 나가야 하는 길임을 알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장에서 경쟁에 관해 알아봤다. 장자는 사람들 사이의 논쟁에서 모두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대답이나 객관적인 판단을 얻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거기에 여러 가지 설명을 곁들여 경쟁의 결과가 만족스럽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경쟁은 때로 막대한 에너지를 소모시킨다. 이러한 도가적 관점은 분명 우리에게 교훈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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