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행복은 마음챙김이다
행복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특별한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행복, 무엇인가를 만들면서 느끼는 행복, 무엇인가를 성취하면서 느끼는 행복 등이 있다. 이런 행복은 모두 좋은 것일 테지만, 여기서 비롯되는 긍정적인 감정은 일시적이다.
현재의 순간에 행복을 느끼고 깨어 있는 법을 배우는 수행을 붓다는 정념正念(smŗti), 곧 마음챙김이라고 했다. 마음챙김은 안정된 상태의 행복이고 평온과 만족을 수반하기 때문에 우리가 신뢰할 수 있는 행복이다. 마음챙김은 조건과 환경이 아닌 우리 자신의 의지에서 비롯되는 것이므로 신뢰할 수 있다. 마음챙김은 인생의 모든 순간에 깨어 있는 것이다. 늘 여기가 아닌 다른 곳, 이 순간이 아닌 다른 시간에 얽매여 있었던 탓에 우리가 놓친 삶과 그 밖의 모든 것을 삶을 마감하는 순간에 이르러서야 깨닫는 일이 없도록 말이다. 현재의 순간에 발생하는 일이 우리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일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기적 같은 일들을 놓치는지도 모른다.
행복은 흥분되는 일이 아니다
누군가는 마음챙김이 그리 신나는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마음챙김은 만족과 관련 있기 때문이다. 마음챙김은 휴식을 취하고 평온한 상태에서 마음을 여는 일이다. 신나지만 결국에는 공허감과 언짢은 느낌을 주는 것에 중독된 우리를 풀어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챙김이 행복의 튼튼한 토대가 되는 것이다.
붓다의 행복은 심오한 것으로 신나는 경험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현재에 오롯이 존재하는 행복이며 낡은 벽의 작은 틈새에서 자라나는 꽃을 감상하는 행복이다. 평온과 만족 그리고 평화와 편안함이 없다면 우리는 현존할 수 없으며, 꽃을 볼 수도 없다. 높은 자리로 승진하는 순간, 대학원에 합격하는 순간, 좋은 회사에 입사하는 순간 또는 인생의 동반자를 맞이하는 순간은 모두 기분 좋은 순간들이다. 그러나 이런 순간들의 기분 좋은 감정은 이내 사라진다. 인간의 뇌는 흥분 상태로 오래 있지 못하고 마음의 안정을 다시금 찾으려고 한다. 이런 과정을 항상성이라고 한다. 즐겁고 신나는 일이 생겼을 때 우리는 마음챙김을 통해 좀 더 충분히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보통 우리는 시간이 흘러 더 이상 즐겁지 않을 때 일상으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마음을 챙기면 일상에서도 경이로움이 발견된다.
진정한 행복은 소리 없이 우리에게 다가온다. 우리가 목표와 계획에서 벗어날 때, 그리고 흥분과 지루함이 모두 사라질 때 온다. 방안에 들어서면서 흘러 들어오는 햇살을 발견할 때 마음에서 조용한 기쁨이 일어나고 거실 화초에 푸른 이파리가 무성한 것을 보면서 깊은 만족을 느낀다. 단순히 점심식사를 할 때도 진정으로 그곳에 존재하고 음식이나 주변 환경, 주변 사람들에게 충실하다면 깊은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점심시간에 근심거리만 생각하고 대화한다면 우리는 행복할 수 있는 점심시간을 놓치는 것이다. 마음을 고요하게 다스리고 다른 일에 정신을 팔지 않아야만 행복을 즐길 수 있다. 흘러 들어오는 햇살, 푸른 화초, 즐거운 점심시간을 즐기려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이것이 유일한 전제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