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금 여기

 

최근 고속도로를 달리다 행복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잘 보여주는 광고판을 보았다. “행복을 여세요”란 간단한 문구와 함께 한 사람이 그물 침대에 누워 쉬고 있고 옆에 콜라 두 병이 놓여 있었다. 이 광고는 우리가 행복을 휴식과 관련해서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휴식을 통해 행복을 즐기지 못하기 때문에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대부분은 휴식을 취하기보다는 무엇인가를 성취하는 데 더 익숙해져 있다. 휴식을 취할 시간이 생겨도 막상 편히 쉬지 못할 때가 허다하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오랫동안 일한 후에는 좀처럼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찾기 어렵다. 몸이 바짝 긴장해 있고 마음도 늘 걱정 때문에 좌불안석이다. 온종일 정신없이 뛰어다니다가 갑자기 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쳐서 쓰러지는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우리는 종종 영화나 텔레비전을 보면서 또는 소설이나 잡지를 읽으면서 휴식을 취한다. 그러면 최소한 일상의 집착에서 벗어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런 매체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여 휴식을 취하려고 하는 바로 그 행동 때문에 오히려 우리의 몸과 마음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진정한 휴식은 그냥 가만히 있는 것이지만, 우리는 가만히 있는 데 익숙하지 않다.
앞서 광고가 암시한 행복이 휴식과 관련 있다는 개념이 사실이라면, 행복이 병에 담겨 우리에게 온다는 광고의 메시지는 분명 허튼 소리다. 이처럼 상업주의와 소비지상주의가 우리를 공허하게 만든다. 하던 일을 멈추고 잠시만 생각해보면 절대 이런 개념에 속지 않을 것이다. 교묘한 광고 메시지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사이 우리의 마음속에 몰래 파고든다. 어떤 제품이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는 개념은 언뜻 보아서도 사실이 아님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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