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왈 vs 예수 가라사대(도서출판 지와 사랑)

 

 

 

 

평화로운 가정, 건강한 사회를 위하여

 

유학은 많은 영역에서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다. 지금 특히 중요한 것은 유학의 인학사상을 널리 보급하여 천인 관계, 사람과 사회와의 관계, 인간의 육체와 정신과의 관계, 세 종류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세 종류의 관계를 올바르게 세우려면 다음을 고려해야 한다. 사람과 자연의 관계는 반드시 하늘과 사람이 하나가 되는 천인합일의 경지에 도달해야 한다. 한국의 유학자들도 공자의 천인합일사상을 추종했다. 이퇴계는 1568년 12월 왕에게 올린 상소문 「성학십도聖學十圖」에서 『태극도설』을 언급하며 “천지와 그 덕이 합치되고 해와 달과 그 밝음이 합치되며 사철과 그 질서가 합치되고 음양의 조화 정신과 그 길흉이 합치되는”(『퇴계선생문집내집』 「성학십도」) 천인합일의 모습을 긍정했다. 또한 자신의 천인합일도 적극적으로 주장했다. 사람은 형과 기에 얽매여서 천지의 변화와는 관계가 없는 것 같지만 소장消長(흥망과 성쇠)의 이치에 반응한다. 그러므로 실제로는 천지와 서로 소통한다(『습
유拾遺』).
이퇴계가 『중용』과 『대학』에 기초하여 선조에게 올린 『무진육조소戊辰六條疏』 제6조는 “수양과 반성을 정성스럽게 하여 하늘의 사랑을 이어받으소서”이다. 또한 사람과 하늘의 관계를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비유하여 “어버이를 섬기는 마음으로 하늘을 섬기는 도를 다하니 자신의 몸을 수양하고 반성하지 않을 때가 없으며 두려워하지 않을 때가 없다”라고 했다. 이퇴계는 아끼고 보호하는 마음으로 자연을 대해야지 폭력으로 착취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천인화해와 천인합일사상은 생
태환경 위기를 해결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인간과 사회의 관계는 서로 더불어 잘살 수 있을 때에만 사회의 안정을 보장받을 수 있다. 가정의 화목 역시 사회 화합의 근본이지만 오늘날 가정의 불화가 전 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가정과 관련된 철학의 부재는 심각한 사회 문제를 낳고 서양의 개인주의와 물질만능주의도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여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러한 때 우리는 유학이 주장하는 가정문화를 보편적 윤리의 핵심으로 삼아 사
회 화합을 촉진해야 한다. 역사학자 천인커(진인각陳寅恪)는 말했다.

삼강三綱은 곧 군위신강君爲臣綱(신하는 임금을 섬기는 것이 근본이다), 부위자강夫爲子綱(아들은 아버지를 섬기는 것이 근본이다), 부위부강夫爲婦綱(아내는 남편을 섬기는 것이 근본이다)이다. 육기六紀는 제부유선諸父有善, 제구유의諸舅有義, 족인유서族人有序, 곤제유친昆弟有親, 사장유존師長有尊, 붕우유구朋友有舊이다(『백호통』 「삼강육기」). 제부는 아버지의 형제, 제구는 어머니의 형제, 족인은 일가친척, 곤제는 형제, 사장은 스승, 붕우는 친구를 말한다.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는 삼강에 육기를 더한 것으로 이 아홉 가지에 중국문화의 중요한 정신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삼강에는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 군위신강에서 임금과 신하의 관계를 국가와 국민의 관계로 바꾸어야 한다. 이렇게 바꾸면 국가는 국민을 사랑해야 하고 국민 역시 국가를 사랑해야 한다. 그러면 국가는 이내 안정될 것이다. 부위자강과 부위부강에서도 아들이 아버지에게, 아내가 남편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관계가 평등한 관계로 바뀌어야 한다. 삼강육기를 바르게 세울 때 비로소 사회가 안정될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는 응당 이들의 관계를 해결하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해결방안의 기본원칙을 사회 각 조직의 상하층과 구성원들에까지 확대 적용해야 한다. 그래서 평화로운 가정을 이루는 것처럼 안정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한마음 한뜻으로 사회의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
사람이 이 세상에 살고 있는 한 정신과 육체 간의 충돌은 끊임없이 일어난다. 마음의 정신세계와 육체의 물질세계가 계속해서 충돌한다. 특히 시장경제 체제가 만연한 오늘날 더욱 그렇다. 이런 상황에서 육체와 정신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답은 바로 몸과 마음을 갈고 닦는 수신양성에 있다. 수신양성의 관건은 물질에 대한 욕망과 정직하게 대면하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는 인간이 살아가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이러한 기본 욕망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살아갈 수 없다. 그래서 인간은 기본 욕망을 채우기 위해 사회활동을 시작했고 이를 통해 자신을 적극적으로 계발하여 큰 성공을 거두기도 한다. 반면 지나친 욕망으로 탐욕의 노예가 되어 인생을 망치기도 한다. 지도자와 기업가가 먼저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수양하여 사회와 기업에서 자신의 역할을 훌륭히 해낸다면 그 구성원 역시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다. 덧붙여 인이 본이 되는 이인위본以仁爲本을 실현한다면 앞에서 말한 세 종류의 관계를 바르게 세울 수 있으며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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