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왈 vs 예수 가라사대(도서출판 지와 사랑)

배운 것을 실천하라고 강조한 공자
1990년대 초 필자는 실용유학과 관련된 연구에 특히 주목하면서 현대 유학은 더 이상 유학의 옳음과 그름, 공로와 과실 등의 문제로 논쟁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실용화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일반적으로 학자들은 유학이 허상을 좇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추구하는 사상이라고 말한다. 공자와 유학자 모두 배운 것을 실제로 활용하는 문제를 중요하게 여겼다. 공자가 말했다.
『시경』 삼백 수를 다 외우면서도 그 시에 담긴 뜻을 실현하지 못하고 외교사절로 나가 홀로 능히 대적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시를 돌돌 꿰는 지식이 있다고 한들 그게 무슨 소용이겠는가(『논어』 「자로子路」). 『논어』에는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말을 더듬으나 실행하는 데는 민첩하고자 하셨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공자는 알면서도 행동하지 않는 것과 말이 행동보다 지나친 것을 경계했다. 선비는 친히 행하는 군
자유君子儒가 되어야 한다면서 정치적 목적을 말로만 하고 행동에 옮기지 않으면 절대 실현될 수 없고 성실하게 실천할 때에만 이룰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공자는 ‘몸소 실천’을 강조했으며 배운 것을 실제 활용하라고 했다. 『논어』의 첫 구는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학이學而」)이다. 공자는 제자들에게 열심히 공부하고 힘써 행동하여 배운 것으로 현실을 변혁하라고 요구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행동이 말보다 앞서고 행동한 후에 말해야 하며 언행이 일치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군자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공자는 “내가 말하려고 하는 바를 먼저 실천하고 난 후에 그것을 말해야 한다”(『논어』 「위정爲政」)라고 했다. 그는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과 터무니없이 과장하는 사람을 멀리했으며, 아첨하는 말과 알랑거리는 태도로 말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 사람을 소인유小人儒라고 했다. 공자는 말했다. 군자는 자신의 말이 행동보다 민첩한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좌구명27 은 말을 교묘히 꾸며대고 안색을 수시로 바꾸어 남을 지나치게 공경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겼는데 나 역시 그러하다. 또한 좌구명은 원망을 가슴속에 숨기고 그 사람과 교제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겼는데 나 또한 그러하다(『논어』 「공야장」).
공자는 행동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을 칭찬했다. 춘추시대 제나라의 재상 관중이 환공을 위해 제후들을 규합해 단번에 천하를 바로잡았을 때 공자는 “누가 그의 인을 따라가겠는가?”(『논어』 「헌문」)라며 관중을 추켜세웠다. 또한 인을 행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에 안회28 가 행동으로 인을 실천했을 때 공자는 “3개월이 넘도록 인을 어기지 않았다”(『논어』 「옹야壅也」)며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