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를 읽고 장자에게 배운다』 중에서

 

 

『장자』에 점치는 이야기가 있다

 

『장자』에 점치는 것과 관련된 이야기가 몇 가지 있는데 상당히 재미있다. 옛날에 자기子綦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에게는 아들이 여덟 명 있었다. 어느 날 자기는 구방인九方歅이라는 점쟁이를 찾아가 아들들의 관상을 봐달라고 했다. 자기가 물었다.

“여덟 놈 중에서 누가 제일 출세합니까?”

그러자 구방인이 대답했다.

“곤梱의 팔자가 가장 좋습니다. 평생 국왕 옆에 있으면서 좋은 술과 고기를 먹으며 살 수 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아버지는 울기 시작했다.

“술과 고기는 입에 다니 먹을 때는 좋겠지요. 하지만 그 술과 고기의 대가를 언젠가는 치러야 할 것이오. 그 대가가 아들놈이 치르기에는 너무 벅찰까 그것이 걱정일 뿐이오. 난 줄곧 내 자식이 세상의 부귀영화 따위는 좇지 않기를 바랐소. 그런데 지금 내 아들이 국왕 곁에서 함께 술과 고기를 나눈다고 하니 이 어찌 슬프지 아니하겠소.”

이 아버지의 생각은 장자와 일치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나중에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이 점쟁이의 말은 과연 맞았을까? 나중에 아버지는 곤을 연나라로 보내 일을 시켰다. 그런데 곤은 가는 도중에 강도를 만나 두 다리가 잘린 채 풀려났다. 그리고 곤은 제齊 강공康公의 문지기가 되어 평생을 강공을 따르며 그와 같은 음식을 먹었다. 하지만 이런 삶을 원하는 사람이 있을까? 곤은 정말로 왕과 같은 음식을 먹으며 평생을 살았다. 하지만 그의 삶이 괜찮은 삶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러니 누군가가 당신에게 운이 좋다고 말한다면 반드시 생각해 보라. 당신이 그 좋은 운을 얻기 위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할지 말이다. 그것이 당신이 지불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는 것이라면 괜찮겠지만 그 이상이라면 그냥 포기하는 편이 낫다. 장자가 관상을 보러 간 부자 이야기를 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니 기억하라. 분수에 넘치는 지나친 욕심은 금물이다. 혹시라도 정말로 이런 일이 생긴다면 마음을 잘 다스리기만 하면 된다. 사람들이 점을 보러 가는 이유는 단 하나, 나쁜 일은 피하고 좋은 일은 만들고 싶어서다.
중국에 『역경』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의리義理(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마땅한 도리) 외에도 상술相術(관상 보는 법)에 관해 서술하고 있다. 관상은 과거 사람들이 점을 보기 위해 사용했던 방법 중 하나로 그 나름으로 신통한 부분이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달렸다. 하지만 반드시 명심할 것이 있다. 괘를 풀이하는 목적은 당신의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에게 현재 상황을 정확히 알려주기 위해서라는 점을 말이다.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격수양에 힘쓰는 것은 당신의 몫이다. 그래서 『역경』이 주는 진정한 교훈은 당신에게 길흉화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수양하고 자신의 능력과 지혜를 키우는 데 있다. 그래서 『역경』은 중국의 명저가 될 수 있었다.

우리는 평소 이득을 좇고 손해는 피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어떤 일이든 불확실한 요소는 다소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때로는 변화가 생겨서 이해관계가 바뀌기까지 한다. 새옹지마塞翁之馬 고사가 대표적인 예다. 그렇다면 이득과 손해 사이에서 어떻게 중심을 잡고 생활해야 이 많은 풍파를 헤쳐나갈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태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저자소개: 푸페이룽 傅佩榮
1950년에 태어난 푸페이룽은 타이완대학 철학대학원 석사, 미국 예일대학 철학박사이다. 타이완대학 철학과 학과장 및 철학대학원 원장을 역임하였으며 벨기에대학, 네덜란드 레이던대학 객원교수이기도 하다. 현재는 타이완대학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푸페이룽은 해박한 지식과 탁월한 말솜씨를 가진 교수로, 타이완 『민생보民生報』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학교수로 선정되었다. 뿐만 아니라 타이완 교육부에서 수여하는 우수 교육자상, 『성공한 인생成功人生』으로 타이완 문화예술 분야 국가문예상, 『천론에 대한 유가와 도가의 해석儒道天論發微』으로 중정中正 문화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현재까지 타이완에서 백 권이 넘는 책을 출간하는 등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특히 전통 경전 연구에 몰두하여 기존의 이론이나 고정관념을 탈피한 독창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온고지신의 정신으로 『논어』, 『맹자』, 『노자』, 『장자』, 『역경』 등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였으며 학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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