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왈 vs 예수 가라사대(도서출판 지와 사랑)

문화 교류를 통해 발전한 유학
공자는 신이 아니라 인간이기에 그의 가계를 따지는 건 의미가 없고 그가 일으킨 사상의 계통을 연구해야 한다. 유학의 발전사를 볼 때 유학은 문화 교류를 거치면서 다섯 가지 유형으로 나타났다. 원시 유학에는 유술독존儒術獨尊, 유도호보儒道互補, 삼교합일三敎合一, 사교회통四敎會通, 다원융합多元融合이 있다. 의아해하겠지만 유술독존 역시 다른 유형들과 마찬가지로 공자가 여러 나라를 떠돌면서 그 나라들의 사상과 문화를 접목하여 만든 문화 교류의 산물이다. 맹자와 순자 또한 제나라에서 백가들의 사상과 접촉하여 그들 사상의 핵심을 흡수했다. 이러한 이유로 진정한 유술독존 유형은 존재할 수 없다. 문화 교류의 관점에서 볼 때, 유학은 다른 사상을 흡수하여 끊임없이 자신의 사상을 개선, 보충하고 발전시켰다. 유학은 인간과 하늘(자연)과의 관계, 인
간과 인간(사회)과의 관계, 육체와 정신(영혼)과의 관계 등 세 영역에서 영향력을 발휘하여 사회를 변화시켰다.
지셴린은 최근 몇 년 동안에 있었던 문화 교류가 인류 사회를 발전시키는 촉진제 역할을 했음을 누차 강조했다. 따라서 유학의 발전 또한 문화 교류의 관점에서 살펴보아야 한다. 유학은 형성된 그날부터 2500년이라는 장구한 세월이 흐르는 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그때마다 기적적으로 다시 일어났다. 그것은 유학이 다른 사상들과 끊임없이 교류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유학은 현재 세계 사상과 세계 문화의 일부분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중국 학자를 비롯하여 많은 이들이 유학의 전망에 대해 묻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태평천국1 에서부터 의화단운동2 과 5·4운동3 그리고 가장 격렬했던 문화대혁명4 까지 근대 이후 유학을 철저히 넘어뜨리려고 했던 잔혹한 사건들을 떠올리며 두려워한다. 그러나 그들은 문화대혁명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유학을 연구하려는 현상이 급속도로 퍼지고 유학을 회복시키려는 조짐과 유학을 새로이 종교화하려는 움직임이 왜 나타나는지에 대해서는 이해하지 못한다. 이러한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는 유학이 처했던 역사적 운명을 진지하게 돌아보고 문화 교류의 관점으로 유학의 발전을 모색해야만 한다. 그래야 유학의 전망을 바로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