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왈 vs 예수 가라사대(도서출판 지와 사랑)

예수는 과연 신이었을까?
예수에 관한 기독교의 설명에는 모순이 있다. 예수가 하느님의 독생자라면 같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그의 형제자매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그가 기적을 행했다면 권능에 있어서 하느님과는 어떻게 다른가? 일신론의 관점에서 따져볼 때, 예수는 하느님이 될 수 없으며 하느님이 보낸 사자에 불과하다. 마리아는 예수의 모친이지 하느님의 아내가 아니므로 예수와 마리아는 모두 인간으로서 신성을 지닐 수 없다. 또한 예수가 사람들의 박해를 받아 십자가에 못 박혔다고 하지만 사람은 어차피 죽게 되어 있으므로 그의 죽음에만 특별한 의미가 있을 수 없다. 일신론은 삼위일체가 아니라 말 그대로 오직 한 분, 바로 하느님만을 인정하는 것이다. 예수는 하느님이 아니라 단지 세상에서 특별히 선택된 사자에 불과하다. 그래서 사람들이 예수를 신으로 생각할 때 문제가 야기되고 심지어 모순이 되기까지 한다. 하느님은 전능하므로 사람의 도움 없이도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런데 기독교에서 말하는 것처럼 예수 또한 하느님이라면, 어째서 죽음의 방식으로만 인류를 죄악과 고통에서 구할 수 있단 말인가? 이를 과연 전능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또한 인간의 죽음은 필연이라 하더라도 하느님은 영원하므로 처음과 끝이 있을 수 없다. 즉 하느님은 절대 죽을 수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예수가 죽었고 그가 죽어 있는 동안 하느님이 여전히 존재했다면 분명 예수와 하느님은 동일한 존재가 아니다. 그리고 예수의 죽음이 곧 하느님의 죽음이라면 그가 죽었을 때 누가 우주를 주재했을까? 하느님은 왜 독생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것만이 인류에게 생명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을까? 예수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지상에 온 것이라면 그가 오기 전의 인류는 상관하지 않겠다는 말인가? 예수에게 신의 능력이 있었다면 왜 사람들이 그를 잔혹하게 비난하고 심지어 사지로 내몰도록 내버려두었단 말인가? 그가 누구인가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한다. “예수는 성모 마리아의 아들이자 야훼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의견도 있고 “예수는 기름 부음을 받은 자이고 성자이긴 하지만 하느님의 아들은 아니다. 그 이유는 기독교에서 성부와 성자 그리고 성령이 하나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다”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기독교의 신학에는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모순들이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크리스천들은 예수를 믿으면 천국에 가고 영생을 얻는다는 확신을 신봉하기 때문에 모순에도 개의치 않는다. 예수를 기리는 추수감사절, 성탄절, 부활절은 해를 거듭할수록 세계적인 기념일이 되고 있다. 예수가 시초인 기독교를 원시 기독교라 일컫는데 앞서 언급한 대로 본래 원시 기독교는 동양의 종교였다. 원시 기독교는 고대의 이집트, 시리아, 바빌로니아 등지에서 유행하던 동양의 종교적 사상을 흡수했다. 그 사상은 구속이 특징이었고 의식을 중시했으며, 사후에 천국에 가야 한다는 교리를 전파했다. 실제로 동정녀가 성령으로 잉태하여 예수를 낳은 이야기, 예수가 보여준 많은 기적, 십자가 처형과 부활, 예수의 영생 등 『신약성경』에 나오는 많은 이야기들은 고대 동양의 종교적 사상에서 가져온 것이다. 또한 원시 기독교는 일신론, 구세주, 선지, 계시, 모세 10계명 등 유대교의 종교적 사상을 그대로 계승하여 교리의 토대로 삼았다. 또한 유
대교 경전 『구약성경』을 정경으로 받아들이고 기도, 찬송, 성경 낭독, 설교 등 유대교의 의식을 그대로 계승했다. 단지 유대교의 안식일을 주일로, 유월절을 부활절로 바꾸었을 뿐이다.
원시 기독교는 교리에 있어서 이제 갓 올라온 새싹처럼 시작하던 단계였고 완전한 이론 체계를 갖추지 못했다. 또한 크리스천은 사회 하층민이 대부분이었고 삼위일체론과 원죄론은 물론 의식 체계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시 기독교는 노예와 핍박받는 사람들의 종교이자 종교 발전의 새로운 단계를 제시했다. 또한 인류가 한 형제자매라는 사상을 제시하여 유대인만이 하느님의 선택받은 민족이라는 선민의식의 벽을 허물고 인류에게 의미 있는 세계의 신을 창조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