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를 읽고 장자에게 배운다』 중에서

아름다움과 추함으로 본 인생
도가사상을 설명하면서 아름다움과 추함부터 말했던 것은 눈으로 직접 보고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물건을 마다할 사람이 없는 것처럼 추한 것을 좋아할 사람도 없다. 그렇지만 노자와 장자는 우리에게 아름다움과 추함은 상대적 개념이므로 하나에만 집착하지 말라고 한다. 기준이라는 것은 시시각각 달라지기 때문에 하나의 기준에 집착하면 자신을 작은 범위에 국한하게 되어 괜한 고생을 할 수도 있다. 우리는 도가를 공부하면서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천하본무사天下本無事, 용인자우지庸人自擾之” 즉 천하는 본래 고요한데 사람이 스스로 문제를 만든다는 뜻이다. 아름다움과 추함을 구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지금 당신이 늙어서 머리가 다 빠지고 없다면 보기 싫은 동시에 상당히 신경이 쓰일 것이다. 이때 신경 쓰지 말고 자연스럽게 두어라. 노년에게는 노년의 아름다움이 있다. 어린이에게 어린이만의 아름다움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니 차별을 두지 않아도 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지금 아름다움과 추함을 이 책의 1장으로 삼았다. 노자와 장자의 지혜가 너무도 풍부하다 보니 우선 가장 간단하고 쉬운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다음으로 거론할 것은 실제 생활에서 만나는 구체적인 문제로 선과 악, 이득과 손해, 경쟁과 초월, 유용과 무용, 가난과 부유함, 괴로움과 즐거움이다. 이는 우리가 평소에 곤혹스러워하는 문제다.
가난한 것이 좋을까 부유한 것이 좋을까? 당연히 부유한 것이 좋다.
그렇다면 부유하기만 하면 될까? 오늘 유익하다고 생각하는 일이 앞으로 해가 될지도 모른다. 한 사람을 두고 그가 유용한 인간인지 아닌지 단정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과 경쟁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확실하게 대답할 수 있을까? 당신이 아이들은 공부에 목숨 걸 필요가 없다고말한다 해도 다른 학부모 대부분은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바람이 있고, 자신이 발전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발전에는 제약이 있는 법이다. 인간의 생명 또한 제한되어 있다. 우리가 노자나 장자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그러한 제한적인 요소는 쉽게 풀릴 것이다. 생명은 매 순간, 세상에 있는 물건은 모두 저마다 감상할 가치가 있다. 그래서 인생은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심미의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도가에서 처음으로 깨우치는 가르침이다.
인생은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 노장의 지혜 ‥‥‥
저자소개: 푸페이룽 傅佩榮
1950년에 태어난 푸페이룽은 타이완대학 철학대학원 석사, 미국 예일대학 철학박사이다. 타이완대학 철학과 학과장 및 철학대학원 원장을 역임하였으며 벨기에대학, 네덜란드 레이던대학 객원교수이기도 하다. 현재는 타이완대학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푸페이룽은 해박한 지식과 탁월한 말솜씨를 가진 교수로, 타이완 『민생보民生報』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학교수로 선정되었다. 뿐만 아니라 타이완 교육부에서 수여하는 우수 교육자상, 『성공한 인생成功人生』으로 타이완 문화예술 분야 국가문예상, 『천론에 대한 유가와 도가의 해석儒道天論發微』으로 중정中正 문화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현재까지 타이완에서 백 권이 넘는 책을 출간하는 등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특히 전통 경전 연구에 몰두하여 기존의 이론이나 고정관념을 탈피한 독창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온고지신의 정신으로 『논어』, 『맹자』, 『노자』, 『장자』, 『역경』 등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였으며 학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