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멘 하라의 『일체감이 주는 행복』(도서출판 知와 사랑)

부제: 나를 치유하는 신성한 연결고리

 

 

 

 

영령이 전하는 말

우리 곁을 떠난 소중한 이들은 우리 삶에서 너무나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부활절 미사라든가 자신의 장례식 같은 가족 모임이 있을 때면 영령으로 나타난다. 최근에 린다라는 고객을 상담하던 중에 그녀의 죽은 어머니가 나타나 자신의 장례식에서 딸이 낭송한 추모시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린다는 무척 기뻐했다. 어머니를 위해 자신이 정말 좋은 시를 골랐는지 그동안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린다의 어머니는 살아생전 늘 배우고 싶었던 요리를 사후에 배우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 그 말을 들은 린다는 이상하다며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곧 자신이 어머니의 장례식 추도사에서 가족들이 종종 어머니의 시원찮은 요리 실력을 놀리곤 했다는 일화를 얘기하려 했던 사실을 기억해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린다는 그 부분을 빼고 읽었다. 나는 린다의 어머니가 자신의 장례식에 참석했다는 사실과 린다의 놀림에도 불구하고 기분이 나쁘지 않다는 사실을 전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곧 깨달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는 달리, 저쪽 세상에는 자아나 방어적 태도가 존재하지 않는다.

상담을 하면서 나는 영령이 생전에 사랑하던 사람에게 건강을 잘 살피라고, 여행 계획을 바꾸라고 혹은 몰래 담배 피우는 일을 중단하라고(그렇다, 당신이 몰래 담배를 피우는 것까지 이들은 다 볼 수 있다.) 충고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상담을 하다 보면, 가끔 영령들이 정말 사소한 부분까지 다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그 이유는 보통 두 가지다. 첫째, 이러한 사소한 부분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영령이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기 위해서인데, 그런 것들은 영매가 거의 알 수 없는 사항들이다. 둘째, 무엇인가를 전하기 위한 암시일 수 있다. 당신의 오랜 지인을 언급하면서 그가 보스턴에 살고 있다고 영령이 이야기하면, 그것은 가까운 미래에 그 사람이 보스턴으로 이사할 것이라는 암시일 수 있다. 영령의 말을 전해 들을 때마다 그것이 의미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생각해보라. 영령과의 소통을 무의미하거나 하찮게 여기면 안 된다.

2009년 12월 나는 딸과 함께 뉴욕에서 플로리다 주로 이사를 했다. 이사를 할 때 가장 큰 골칫거리는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 세 마리와 개 두 마리를 다른 주로 이동시키는 방법이었다. 플로리다행 비행기로 고양이 한 마리를 직접 데리고 갈 수는 있었지만, 나머지는 방법이 마땅찮았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딸이 나머지 네 마리를 차에 싣고 새집으로 옮기는 힘든 일을 떠맡아야 했다. 그중 가장 골치 아픈 녀석은 여우를 닮은 시바 이누Shiva Inu종 개 발렌티노였다. 이 녀석은 너무나 고집이 세고 제멋대로여서 누구의 말도 들으려 하지 않았다. 딸이 버지니아 주 피터스버그라는 작은 시골 마을의 한 주유소에 잠시 멈춰 섰을 때, 발렌티노는 목줄을 풀고 가까운 숲으로 달아나버렸다. 딸은 한밤중에 눈 오는 숲을 네 시간이나 헤매면서 발렌티노를 찾으러 다녀야 했다. 다음 날 플로리다의 새집에 도착한 딸은 사랑하는 발렌티노를 잃어버렸으니 용서해달라며 펑펑 울었다.

피터스버그의 동물 보호소 직원과 경찰이 최선을 다해 협조해주었지만, 끝내 발렌티노를 찾지 못했다. 발렌티노가 사라지고 나서 사흘 동안 나는 셀 수 없이 많은 광고를 지역 신문과 라디오 방송에 내보냈다. 나는 포기하지 않고 발렌티노를 찾겠다고 생각했다. 발렌티노는 죽은 남편이 무척 사랑하던 개였기에, 남편이 도와주리라는 확신도 있었다. 결국 나는 직접 사고 현장에 가보기로 결심하고 크리스마스에 버지니아행 비행기를 탔다.

그로부터 이틀 동안 나는 피터스버그의 인근 숲과 마을을 다니며 전봇대마다 전단지를 붙였다. 그리고 차를 빌려 한밤중까지 발렌티노의 이름을 부르며 돌아다녔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말을 했다. “여기서 동쪽으로 10마일쯤 떨어진 곳에서 보았어요.” “저쪽에서 검은 개랑 돌아다니고 있는 걸 보았답니다.” “간밤에 우리 집 마당에서 자고 갔어요.” 나는 이틀째 밤에 모텔로 돌아와 침대에 쓰러져 슬픈 마음으로 생각했다. 이젠 희망이 없어. 이 무슨 끔찍한 크리스마스란 말인가. 나는 다음 날 플로리다로 돌아가는 비행기 표를 예약해놓았기 때문에, 이제 유일한 희망은 비행기를 타기 전에 발렌티노를 찾는 것뿐이었다. 나는 기적을 바라며 신에게 기도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날 밤 세상을 떠난 남편이 꿈에 나타났다. 눈부신 흰 셔츠를 입고 여전히 큰 키에 잘생긴 모습으로 나타나서는 발렌티노를 찾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주었다. “발렌티노를 잃어버린 장소에 가봐요.” 남편이 말했다. “차에 타고 내가 이끄는 대로 가면 돼요.” 나는 그 말을 듣고 깨어나 새벽녘에 차를 몰고 나섰다. 그리고 개를 처음 잃어버렸던 주유소를 찾아 주차를 했다. 그러고 나서 주위를 돌아다니다가 일터로 가는 듯한 한 여성을 불러 세워 발렌티노를 보았는지 물어보았다. “아, 그놈이 부인의 개예요? 10분 전에 바로 저기서 봤어요. 바로 저기 앉아 있었는데 경찰이 여우라고 생각하고 총을 쏘려 하지 뭐예요.”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쏜살같이 그곳으로 달려갔다. 나는 숲으로 들어가 완전히 본능에 의지한 채 남편의 목소리를 들었다. “계속 직진.” 그러다 갑자기 오른쪽에 있는 구덩이를 발견했다. 그곳에 발렌티노가 있었다. 무릎을 구부리고 귀에까지 진흙을 묻힌 채 불쌍한 목소리로 낑낑거리며 도움을 청하고 있었다. 나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거의 구르다시피 발

렌티노에게 달려가 두 팔로 감싸 안았다. 추위에 몸이 얼어붙어 있지만 않았더라면 발렌티노도 내게 달려들어 몇 시간이고 얼굴을 핥았을 것이다. 발렌티노는 내가 안전한 곳으로 안고 가는 동안 그저 힘없이 올려다보기만 했다. 말을 할 줄 알았다면 천 번이라도 ‘고마워요’라고 감사하고 싶어 하는 표정이었다. 진정으로 내가 바랄 수 있는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우연의 일치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발렌티노Vallentino가 버지니아Virginia에서 길을 잃었고, 내 남편의 이름은 버질Virgil이다. 모두 V로 시작하는 단어가 아닌가. 더 놀라운 것은 발렌티노가 22일 밤 2시에 숲으로 달아났는데, 그날 그 시간은 바로 내 남편이 세상을 떠난 순간이기도 했다. 결국 나는 그 사건이 진실을 전하기 위한 메시지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사랑하는 이들을 다시 만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게 여겨질지라도 우리는 인내와 기다림을 배워야 한다.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카르멘 하라 박사는 '더 뷰The view', '굿모닝 아메리카Good morning America', '투데이 쇼Today show' 그리고 [뉴욕 타임즈The New York Times], [뉴욕 포스트The New York Post]를 비롯한 미국의 텔레비전 쇼와 언론 매체에 출연하는 유명 인사이며 심리치료학자다.

할리우드 스타에서부터 저명한 정치인들까지 그녀를 찾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다년간의 경험을 통한 부부 치료나 인지치료 방식이 그녀의 신비한 직관력과 합쳐져 그녀는 세계적인 상담사로 발돋움했다. 또한 세 장이나 음반을 낸 재능 있는 음악가이며, 자신만의 고유한 보석을 디자인하는 예술가이기도 하다.

홈페이지 www.CarmenHarra.com과 페이스북 carmen Harra- (Wholeliness)를 방문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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